[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올해로 데뷔 16년, 가수 아이유가 새로운 역사를 상암벌에 새겼다. 100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오늘의 아이유를 만들어준 히트곡들이 무대를 수놓았고, 10만 팬들과 앞으로도 함께 만들어갈 날들을 약속했다.
아이유가 2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IU 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The Winning'을 개최했다. 지난 21일에 이어 이틀 연속 전석 매진되며, 약 10만 팬들과 함께 했다.
빅뱅과 지드래곤, 싸이, 세븐틴, 임영웅에 이은 월드컵경기장 단독콘서트다. 아이유는 한국 여성 가수로서는 최초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또 하나 '최초'의 기록을 더했다. 특히 아이유의 100번째 단독 공연이라는 점에서 아이유와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노을이 어슴푸레 내려앉은 상암벌, 드넓은 공연장은 오롯이 아이유의 목소리로 꽉 채워졌다. 아이유는 공중을 나는 리프트를 타고 무대에 등장해 '홀씨'와 '잼잼'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아이유는 "오늘 2024년 아이유의 첫 월드투어의 마지막 앵콜 콘서트에 와주신 팬들 환영한다"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오프닝 무대 후 3층까지 꽉 채운 관객들의 함성을 유도한 아이유는 '어푸'와 '삐삐', '오블리아떼'로 분위기를 예열했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제 기를 살려줘서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환상적인 공연은 이어졌다. 상암 하늘에 별 모양의 드론이 날았고, 아이유는 꽃으로 꾸며진 공중 이동차를 타고 상암 하늘을 가로질렀다. '셀러브리티'와 '블루밍' 히트곡 무대에 팬들은 떼창과 이벤트로 화답했다. 메인 무대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겨 관객들과 마주한 아이유는 "이렇게 가까이 올줄 몰랐죠. 리허설 하기 전까진 몰랐다. 팬들의 반짝이는 눈이 너무 사랑스러웠다"고 감동을 전했다.
아이유는 "정규 셋리스트에 없었는네 이번 콘서트에 넣어봤다"며 '라일락'으로 상암을 꽃빛으로 물들였고, 팬들과 함께 '관객이 될게'를 합창했다. 아이유는 "어제부로 갑자기 여름이 끝난 것 같다. 엊그제 리허설 때는 여름 같았다. 길었던 여름이 가고, 반가운 가을에 아이유를 선택해줘서 고맙다. 바라봐주는 눈빛이 너무 사랑스럽고, 저도 관객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보내주고 싶은 마음에서 작사를 한 노래다. 저의 관객이 되어줘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불렀다.
미발매 된 신곡 '바이 썸머' 무대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아이유는 일렉트로닉 기타를 치면서 청량한 매력을 선사했다.
아이유는 "이번 투어를 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긴 투어를 보냈다. 대부분 더운 도시라 3월부터 쭉 여름이었다. 역대급으로 긴 여름을 보냈다. 여름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인데 이번 여름이 조금 좋았다"고 말했다. 직접 가사를 썼다는 아이유는 "상암에서 여름이 떠날줄은 생각도 못했다. 마침 어제부터 기온이 떨어졌다. 곡어제의 '바이 썸머'보다 마음에 들게 무대에 나왔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데뷔 16년, 100회 콘서트에 달하기까지 부지런히 달려온 아이유의 행보가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팬들에 감동을 선사했다. 아이유는 "함께 하자"며 팬들의 목소리로 채워진 '너의 의미'를 완성한 뒤 "감사하다"고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아이유는 "분위기가 가을 운동회다"라며 관객들의 반응에 연신 감탄했다.
아이유가 가장 좋아한다는 노래, 대표곡 '밤편지'를 불렀고 관객석의 반짝이는 불빛과 노랫소리를 들은 아이유는 미소를 머금었다.
'라스트판타지' 무대에서는 환상적인 드론쇼가 펼쳐졌다. 마치 디즈니 시리즈의 공주처럼 왕관을 쓰고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아이유의 머리 위로 보름달 형상의 드론이 띄워지며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공연 분위기가 정점을 향해 치닫았다. 아이유는 화려한 폭죽 소리에 맞춘'쇼퍼'를 부른 뒤 "마이크를 계속 넘기고 싶을 정도로 호흡이 좋다. '쇼퍼' 무대에 여한이 없다"고 고마워했다. 하트 포즈로 팬들과 기념 사진 촬영을 한 아이유는 '비밀' '너랑 나'로 최선을 다한 무대를 꾸몃다.
목차상 마지막 곡인 '러브윈즈올'(Love wins all)'로 무대를 남겨놓은 아이유는 "(앵콜은) 순전히 가수의 재량이다. '러브윈즈올'를 부를 순서가 되면 목이 최상의 상태는 아니다. 이 노래를 아픈 날 녹음했는데, 살짝 쉰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 더 이입이 된다. 제 입장에서는 더 노력하게 된다. 가삿말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게 한 자 한 자 공들여 부르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팬들을 향해 "공연을 본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한 주, 한 달, 일 년 정도, 아이유의 다음 콘서트를 보러가는 날까지 힘든 날도 힘내보길 바란다. 응원봉을 흔들고 있던 저를 기억해달라. 저도 여러분의 아주 오래된 팬이니까 힘내주길 바란다. 미움이 솟구쳐 오르는 순간에도 그 끝은 사랑이길 바란다. 하루하루 승리를 하면서 다음 만날 때까지 행복하기 바란다"고 곡의 의미를 설명하며 마지막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아주 긴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렇게 아이유의 노래는 다시 시작됐다. 'shh' '스물셋' '홀씨' '스트로베리문'과 '가을아침' '언럭키' 등 앵콜과 앵앵콜이 1시간 가까이 이어지며 밤은 더욱 깊었다.
아이유는 "가수 인생에서 단독 콘서트 100회째 공연하는 날이다. 저도 믿기지 않았는다"라며 "99번째도 101번째도 중요하지만 팬분들 중 누군가가 그걸 세어주셨다는 의미가 아닌가. 엄마도 안 세어주는 걸 세어주시니까 부모님 이상의 마음이 팬심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이걸 세어주신 분께 부모님만큼의 감사함을 느꼈다"며 "힘 닿는 데까지 공연해볼 테니 제가 공연 몇 번이나 하나 계속 세어주시길 바란다. 오늘 제 100회 잔치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공연의 의미를 새겼다.
팬들에게도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덕분에 월드투어도 하고 호강했다. 투어를 통해 느꼈던 감사한 마음은 좋은 노래로 녹여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아이유는 지난 21일과 22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 콘서트로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월드투어 5개월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대륙별 18개 도시를 돌며 굳건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고,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2002년 서울 잠실주경기장에 이어 서울 월드컵경기장까지 국내 대형 스타디움에 모두 입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공연 전 국민신문고를 통해 "잔디 보호를 위해 아이유 공연을 취소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공연이 열린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잔디 훼손 우려로 인해 대중가수들의 대관이 쉽지 않은 공연장 중 하나다. 아이유의 콘서트에선 그라운드에 좌석이 설치됐지만, 그라운드 밖으로 무대로 만들어 관객과 소통했다.
아이유 소속사는 "잔디 보호를 위해 사전에 안내받은 그라운드 사용 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하고, 공연장 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유관 담당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기민하게 적극 소통하며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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