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흑백요리사'가 파이널을 하루 앞두고 "지옥같은 미션이 온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제작진은 시즌2 제작과 각종 논란을 해명하며 하루 남은 파이널까지 관심과 사랑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7일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 TOP8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학민PD, 김은지PD, TOP8 멤버들이 참석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상상초월의 미션과 파격적인 룰, 요리에 진심인 흑백 셰프들의 최고의 ‘맛’을 찾아가는 드라마틱한 과정이 큰 사랑을 받으며 전세계적인 호응을 이끌고 있다.
이날 김학민PD는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 2주 연속 1위 소감에 대해 "얼떨떨하다.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고, 김은지PD는 "모든 제작진이 감사한 마음이다. 100명 요리사 분들 예약이 급증했다고 한다. 한국 요식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보탬이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학민PD는 주변 지인들의 반응을 전하며 "제일 기분 좋은 평가는 '끊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몰입해서 봐주신 건 우리의 작은 노림수가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고, 김은지PD는 "시청자 입장에서 어느 부분에서 끊어야 안달이 날까 생각하며 편집했다"고 말하며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매 라운드마다 드라마틱한 미션으로 큰 화제를 모은 '흑백요리사'의 제작 비화도 공개됐다. 김은지PD는 "미션 전제는 '맛으로 대결한다'다. 내일 세미파이널 '무한요리지옥'은 요리사 창의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미션이 될 것이다. 지옥의 맛을 맛봤다고 하더라. 가장 치열한 개인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의 인기 비결에 대해 김은지 PD는 "출연진 신구조화가 인기 비결인 것 같다. 몰랐던 요리사를 알게 되고 평소 친숙하게 생각한 분들의 새로운 면모도 알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안성재는 이번 방송을 통해 알게 된 분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김학민 PD는 흑백셰프들의 쿼터제 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그게 엇갈리길 바랐다. 그게 리얼한 결과니까. 하지만 우리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TOP8도 흑 넷, 백 넷은 우리 의도와 무관하게 정해졌다. 결과에는 승복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의도적으로 흑백셰프 인원수를 맞추려는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흑백요리사'가 셰프들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정지선은 "'흑백요리사'를 통해 요식업이 활성화 됐다. 출연하길 잘했다.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 오너셰프고 직원들도 있는데, 지면 창피할 것 같았다. 하지만 노력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본보기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고, 최현석은 "처음 제의가 왔을 때 당연히 심사위원인 줄 알았는데 챌린저였다. '챌린저가 더 멋있다'는 말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주변의 만류에 다시 안 한다고 했다가 제작진이 찾아와서 다시 출연을 결정했다. 나는 극 '사파'다. 혹평 받을 때도 있지만 '흑백요리사'를 통해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을 얻었다. 요리사들의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흑백요리사'의 의미를 밝혔다.
에드워드리는 "미국에서 경쟁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너무 어려워서 '두 번 다시 안 나가야지' 했을 때, 한국의 첫 대규모 요리 경연 대회에서 날 떠올렸다는 점이 감사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고, 장호준은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 얼굴을 못 들고 다닐 것 같았다. 하지만 PD님이 감정 소모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요리하는 분들을 멋있게 담아내고 싶다는 뜻을 전해주면서 엄청 와닿았다"고 말했다.
흑수저 셰프들이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후 변화는 무엇일까. 나폴리맛피아는 "앞으로도 가게에 집중하는 스타일이 될 것이다. 쉬는 날에도 밖에 안 나가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분들도 없어서 피부로 와닿는 상태는 아니다. 제의가 많이 오고 있고 SNS 팔로워가 늘고 있어서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고, 이모카세는 "재래시장에서 장사하다보니 재래시장 침체기를 느끼고 있다. 이 프로그램 출연하면서 젊은 분들이 많이 찾아와서 보람되고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트리플스타는 "예약이 늘었다는 게 변화 아닐까. 감사한 마음으로 인증샷을 찍어드리며 살고 있다"고 말했고, 요리하는 돌아이는 "부모님의 암판정으로 냉면 가게를 지키려고 요리를 시작했다. 어머니가 항상 미안해하고 걱정하셨는데 보란듯이 이겨내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 돈 안 드는 효도를 하는 기분이다. 어머니는 내가 불쌍해서 많이 우셨다고 누나에게 들었다. 비속어 쓴 걸로 비판을 받아서 상처 받지 않을까 말했다. 그 때 비속어는 거울을 보고 한 느낌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창의적인 음식으로 화제를 모은 에드워드리는 영감을 어디서 얻냐는 질문에 "물고기"라 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미국에서 한국 음식을 먹으며 컸지만 다양한 문화권 음식을 맛보며 자랐다. 한국의 맛을 간직하고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한식의 맛으로 돌아오게 된다. 내가 보는 모든 것, 모든 사람, 요리, 삶, 개인의 역사를 돌아보며 퍼즐처럼 맞춰나가며 영감을 떠올린다. 한국 음식은 내 영혼과도 같다"고 말했다.
파이널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지은 나폴리맛피아는 "주변에서 겸손하라고 말해서 고민이 되지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워낙 쟁쟁한 분들만 남았기 때문에 결승 진출을 확신하진 않았다. 내일 공개되는 무한요리지옥을 안 했는데, 진짜 저게 지옥이라 생각했다. 안 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무한요리지옥에 나갔어도 내가 1위 했을 것 같다. 겸손을 더하자면 TOP3는 됐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현석은 봉골레 파스타에 마늘을 빼먹는 대형 사고를 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최현석은 "내 요리 스타일과 정반대에 있는 분이 안성재 셰프다. 그래서 첫 평에 반감이 생겼었다. 그 때 마늘을 안 넣었다. 그 일이 왜 그 날 생겼는지 모르겠다. 경험이 많아도 요리할 때 매 순간 긴장을 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일부러 했다면 사흘 밤을 잠 자지 못했을 것이다. 마늘 넣으면 1위 했을거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맛피아가 나보다 요리를 잘 한 것이 맞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정지선은 팀전에서 백수저 셰프들과 화합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화합이 안 맞았던 건 각자 색을 너무 많이 드러냈다는 점이다. 그래도 완성도는 끝내줬다. 최고였다. 나중에 우리끼리 '실수했지만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카세는 "김이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이지만 해외에서도 이제 많이 선호한다. 김으로 음식들을 뒷받침해줘서 선택했다"고 '김 대모' 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흑백요리사'의 다양한 소문을 해명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김학민PD는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 편집했다. 넷플릭스 예능은 사전제작 시스템이라 6월에 제작 마치면 그 뒤로 번역 및 오류 검수 과정을 가진다. 타이트하게 제작해서 많은 분들이 고생했는데 결실이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의 반응도 공개됐다. 김은지PD는 백종원 "두 분 다 요식업계에 활기가 띠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 이만큼 인기가 있을지 두 분 다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고, 김학민PD는 "두 사람은 촬영 당시에 배 불러서 힘들어 했다. 백종원은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또 드셔서 감명을 받고 존경을 하게 됐다. 안성재는 싱가포르 1위 화면을 캡처해서 보내주더라. 함께 자축했다. 본인은 깍두기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흑수저 셰프들의 '흑백요리사' 시즌2 백수저 출연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요리하는 돌아이는 "시즌2 한다면 흑수저도 다시 도전장을 내밀겠다"고 말했고, 트리플스타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고민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모카세는 "지옥같았다. 여기서 멈추고 싶다. 도전하지 않고 내 위치에서 요리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말했고, 나폴리맛피아는 "시즌2 섭외 온다면 백수저로 오지 않을까 싶다. 세계 서바이벌 역사 최초로 두 시즌 연속 좋은 성적에 도전하겠다. TOP3까지 가보겠다"고 말했다.
최현석은 "나갈 이유가 없다. 내 요리의 길이 맞나 틀리나 고민했는데 '나는 남들이 하지 않는 길을 간다'는 마음이 확고해졌다. 영감도 얻었다. 더 이상 나가서 얻을 게 없다. 시즌1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말했고, 장호준은 "나는 흑수저 셰프로 가서 당당하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방송분에서 나온 방출 룰에 대한 '편가르기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학민PD는 "100명의 요리사를 모셔서 서바이벌이라 기획 단계에서 경쟁의 모습을 담으려 노력했다. 지난주 미션에 대한 여러분들의 반응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충분히 경청하고 있다. 개인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내일 개인전의 끝을 보여드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현석은 '셰프 인기'를 견인하는 소감과 과거 셰프 예능의 경험이 '흑백요리사'에 도움에 됐냐는 질문을 받고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 '요리만 열심히 하면 빛나는 프로그램'이라는 약속을 받았다. '냉장고를 부탁해'로 요리 대결을 했지만, '흑백요리사'와는 완전 달랐다. 여기는 예능 신경 쓰지 않고 요리만 했다. 재료 선점 부분은 주방장으로서 내 노하우라 생각했다. 나는 재료만 봤다. 대중을 감동시킬 포인트는 감칠맛인데, 그것의 최강자는 가리비다. 가리비가 60개 밖에 없었다. 필드의 경험이었을 뿐이지 셰프 예능 당시의 경험이 발휘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에드워드리의 경우엔 '흑백요리사'를 통해 한국을 조금이나마 고향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혀 감동을 안겼다. 에드워드리는 "나는 100%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잘았다. 어느 쪽에도 확신이 없는 상태로 아웃사이더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나는 한국과 나를 연결할 무언가를 항상 찾아왔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중요했다"고 말한 뒤 "물론 경쟁이 중요했지만 그것과 더불어 한국에서 이런 시간을 보내고 요리사 분들을 만나는 경험이 특별했다. 한국은 조금은 고향같다는 생각을 받았다. 환영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한식 셰프가 프렙 과정에만 주로 참여하고 메인 음식을 많이 만들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은지 PD는 "특정 장르 셰프들만 돋보이게 하거나 배제하는 미션을 설계한 적 없었다. 팀원들 간 상의를 통해 역할이 나뉘었다. 시청자들의 아쉬운 의견이 있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 한국적인 뿌리를 가지고 미션을 재해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회차를 지켜봐 달라"고 고 말했다.
이모카세는 "요리 서바이벌에서 미션을 수행해야 하고, 각자의 요리를 보여주기 위한 건 아니었다. 음식은 한 팀이 한 가지 음식을 내려면 각자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 한식하는 사람으로서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프렙을 하는 것에 설움은 없었다"며 "최고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각자 의무를 다 했다. 후회도 없다"고 답했다.
'흑백요리사' 시즌2, 해외판 제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김학민PD는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최대한 재밌게 만들자는 마음으로 여지껏 해왔다"며 "감히 그런 얘기(시즌2 제작)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김학민PD는 "'흑백요리사' 촬영하며 가장 소름 돋았던 명장면이 내일 나온다"고 말했고, 나폴리맛피아 역시 "내일 말도 안 되는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끝까지 시청을 해주시는 게 좋을 것이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최현석은 "내일 재밌는 걸 보여드리겠다. 깜짝 놀랄 것"이라 말했고, "나의 비속어는 스스로에게 했던 것"이라 해명했던 요리하는 돌아이는 "어떤 제작진이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까 싶다. 내일 비속어를 한다면 그건 제작진에게 한 것"이라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한편 '흑백요리사'는 8일 최후의 1인 우승자가 공개된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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