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 도박 파문이 연예계를 덮쳤다. 출연 프로그램에 불똥을 튀었고, 이진호를 믿고 돈을 빌려준 동료 연예인들까지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이진호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불법 도박을 고백했다.
이진호는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땔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라며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고 금전적 피해를 안긴 사실도 전했다.
그는 "저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라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라고 사과했다.
연예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이수근, 영탁 등 일부 연예인도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피해를 봤다.
이진호는 2022년 지민에게 '급전이 필요해 일주일만 쓰겠다'며 1억원을 빌렸다. 이에 BTS 소속사 하이브엔터테인먼트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는 형님'에 함께 출연한 이수근에게도 최소 수천 만원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수근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측은 "현재 사태 파악중"이라고 짧게 입장을 전했다.
동료 연예인들의 금전적 피해와 더불어 이진호가 출연한 프로그램 역시 충격파에 휩싸였다. 이진호는 JTBC '아는 형님'에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이며, 15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에도 출연했다.
'아는형님' 측은 이진호의 하차를 결정했다. JTBC 관계자는 "이진호는 이번주 촬영부터 하차하게 됐다. 기촬영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코미디 리벤지' 측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통편집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코미디 리벤지' 측은 "(방송) 공개 전날 소식을 접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단체 팀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구성 상, 특정 팀의 전면 편집은 이야기의 구성이 성립되지 않는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는 "'코미디 리벤지'를 비롯한 모든 콘텐츠는 다수의 코미디언뿐만이 아니라 화면 뒤에서 노력한 수 백명의 스태프와 제작진,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양해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코미디 리벤지'는 '코미디 로얄' 우승팀 이경규 팀이 판을 깔고 K-코미디 대표주자들이 각잡고 웃음 터뜨리는 코미디 컴피티션. 15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진호는 이날 제작발표회에 불참했다. 권해봄 PD는 "우리가 좀 더 파악할 시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들어오기 직전에 (이진호 사태를) 들었다"라면서 "프로그램 관계자와 제작진들은 (불법 도박을) 전혀 몰랐다. 아직 파악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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