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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0년 인터뷰] ② '데뷔 20년' 구성환 "난 복받은 사람, 행복한 마흔넷"


악인-선인 오가는 팔색조…구성환 인생작3
"낭만은 미장센, 낭만 없는 삶 상상불가"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구성환은 핫한 예능인이다. 지난 5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선보인 충격의 '선크림 백탁 비주얼'은 신드롬의 시작이었다. 꾸밈 없는 일상, 그리고 이웃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삶, 안분지족하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에 대한 망상도 잘 해요. 촬영 후 평상에서 먹는 갈비찜, 운동 후 마시는 소맥 한잔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요."

'나 혼자 산다'에서 반려견 꽃분이 아빠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구성환이 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 창간 20주년 기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현재의 모습에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속 연쇄살인범 황대선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동네 형같은 푸근한 외모, 따뜻한 눈빛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수의 작품에서 힘깨나 쓴다는 깡패와 범죄자 역할을 많이 맡았다. 182cm에 100kg 가까운 체형 덕분이다.

최근 조이뉴스24와 만난 구성환은 "'드라마 속 그 사람이 구성환이었냐?' '소름끼친다'는 반응을 볼 때 희열을 느낀다"라면서 "예능도 예능이지만 '배우로서 '좋은 캐릭터를 가진 친구'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참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우 20년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스타 트레이너 이준모로 분한 '스토브리그', 그리고 2016년 선보인 코미디 학원물 '통 메모리즈' 등을 꼽았다. '통 메모리즈'에서 구성환은 씨름선수 출신 고등학생 깡패 공소민 역할을 맡았다. 세 작품에서는 구성환의 서로 다른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구성환은 예능으로 재조명됐다. '나 혼자 산다'를 계기로 이미 많은 광고를 찍었고, 홍보대사 제안도 많이 받았다. '구저씨' 이미지를 활용한 예능 제안도 적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에게 1순위는 여전히 연기다.

"'나혼산' 이후 기회가 많이 찾아왔어요. 말도 안되게 좋은 제안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거절한 것도 많아요. 제 본업을 잘 지키는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드라마, 영화 촬영에 집중하면서 (연기 외적인 활동은) 천천히 나아가고 싶어요."

구성환에게 낭만은 빼놓을 수 없는 인생의 한 요소다. 밤바다 모래 사장에서 기타치며 부르는 노래 한소절, 여행 간 숙소에서 조명으로 완성하는 1%의 디테일, 그리고 옥상 위 평상에서 즐기는 믹스커피 한잔 같은. 평범한 일상을 색다르게 만들어주는 구성환 만의 '킥'이다.

구성환은 "나에게 낭만은 미장센"이라면서 "정의할 순 없지만, 낭만 없는 삶은 나에게 의미가 없다. 상상불가"고 전했다.

"낭만은 별게 없어요. 한강을 걷다가 내 눈에 들어오는 노을 햇살,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웨딩케이크'를 들으며 걷는 길,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속닥거리는 순간들, 심지어 카스잔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밥그릇 가득 채운 고봉밥도 낭만이죠."

'나 혼자 산다'에서 반려견 꽃분이 아빠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구성환이 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 창간 20주년 기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1980년생 구성환은 올해로 44세다. 어느새 마흔의 중턱에 선 그는 "20~30대에는 없는 여유가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돈이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내가 쓸 만큼만 벌 수 있고, 육체가 건강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결혼적령기를 지나고 있는 그에게 결혼 계획을 물었다. 그는 "비혼은 절대 아니"라면서도 "다만, 정말 사랑하는 분이 나타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가치관과 정서, 낭만이 맞는 분이 계신다면 당장이라도 결혼할 수 있어요. 함께 여행하고, 맛있는 것도 요리해서 먹고 싶어요. 특히 가족의 일주일 식단을 짜고, 주말엔 아이와 놀러가는 로망이 있죠.(웃음)"

배우로서 20년을 열심히 달려온 구성환에게 앞으로 20년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배우이자 방송인으로, 꽃분이 아빠이자 인간 구성환으로, 앞으로 그의 인생은 어떻게 펼쳐지게 될까.

"20대와 30대에 이런 뜨거운 관심을 받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20대 때 이런 호사를 누렸다면 짧게 불타고 금새 식었을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참 복받은 사람이에요. 지금은 급하지 않고, 충분히 돌아보고 생각할 여유가 있잖아요. 그래서 마흔넷의 지금 순간이 좋아요. 앞으로 20년 후도 기다려지네요."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사진=정소희 기자(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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