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다이내믹한 한 해를 보냈다. 걸그룹의 기존 문법을 깨고 Y2K 감성과 노스탤지어를 더해 론칭한 뉴진스를 완연히 궤도에 올려놨고 도쿄돔 팬미팅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했지만, 지난 4월부터 이어진 하이브와 갈등은 대중문화계 이슈를 모두 잡아먹을 정도로 파급력이 상당했다.
특히 민 전 대표의 1, 2차 기자회견은 '희대의 기자회견'이라 불릴 정도로 파격 그 자체였다. K팝 산업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거대 기획사인 하이브를 상대로 고발을 이어간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인사 관리와 조직 문화를 공격했고, '뉴진스의 차별대우'를 언급하며 반대 진영에 있는 르세라핌과 아일릿 등 신인 걸그룹에도 내상을 입혔다. 당장 하이브의 주가가 흔들렸고, 기업 이미지에도 치명타를 안겼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도 '올해의 파워 피플'로 민희진 전 대표를 꼽지 않을 수 없었다. 연예계에 가장 큰 파급력을 가져다 준 인물, 민희진 전 대표가 아닐 수 없었다. 민 전 대표는 과반수에 가까운 82표를 얻어 '올해의 파워 피플'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민희진 전 대표는 조이뉴스24에 "2024년 엉뚱한 사건으로 크게 회자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씁쓸하고 허탈하지만, 이 역시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려 노력하겠다"며 "실제 영향력이 생긴 것이라면 기꺼이 대의를 위해 활용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의 분쟁으로 전국민적으로 이름을 떨친 건 사실이나, 이미 에프엑스, 엑소, 뉴진스 등으로 이어지는 K팝 대표 그룹들의 앨범 기획을 진두지휘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민 전 대표가 가진 감성에서 기인한 세련된 감각과 신선한 기획력은 그동안 K팝에 없었던 새로운 작품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민 전 대표는 음반을 기획 제작할 때 꼭 지키는 철칙으로는 "본질에 대한 고민과 그를 표현하기 위한 최대한의 진심"이라 답했다.
꾸준히 음반 제작을 이어왔던 민 전 대표는 어도어에서 경영과 기획 실권을 동시에 잡고 뉴진스라는 팀을 론칭해 큰 성공을 거뒀다.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직에서 내려가면서 회사 체제는 달라졌으나, 뉴진스는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요구하며 원래의 어도어 체계를 돌려달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민 전 대표는 "기획과 경영의 통합이 모두에게 통용돼야 하는 건 아니다. 내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개념과 요소라 강조할 뿐"이라며 "지금까지 2년여 간 뉴진스라는 팀의 경영 성과와 다양한 창작 결과물로 이미 그 시너지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다음은 민희진 대표가 보내온 일문일답.
-업계 관계자 200명이 뽑은 '2024 올해의 파워피플' 1위에 선정됐습니다. 업계에서 '민희진 파워'를 인정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라 보시나요.
"글쎄요, 2024년 엉뚱한 사건으로 크게 회자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씁쓸하고 허탈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영향력이 생긴 것이라면 기꺼이 대의를 위해 활용할 것입니다."
-기획자이자 경영인으로서 뉴진스의 성공 가도를 이끌어왔습니다. 그룹의 기획과 회사의 경영을 함께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또 기획과 경영을 함께 할 때 생기는 시너지 혹은 특장점이 있나요.
"기획과 경영의 통합이 모두에게 통용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개념과 요소이기 때문에 강조할 뿐입니다. 지금까지의 2년여 간, 뉴진스라는 팀의 경영 성과와 다양한 창작 결과물로 이미 그 시너지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합니다."
-뉴진스는 물론 에프엑스·엑소 음반에서 보여준 세련된 감각과 신선한 기획력은 민희진만의 보여주는 감성에서 기인한다. 음반을 기획 제작할 때 꼭 지키는 철칙, 우선순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본질에 대한 고민과 그를 표현하기 위한 최대한의 진심."
-올 초부터 시작된 하이브와의 다툼으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서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불법 감사로 시작된 하이브의 주장은 전부 허구이고 지어낸 소설입니다.
하이브는 ‘4월22일 감사 돌입’ 이라고 대대적으로 언플했는데, 하이브가 보낸 22일의 감사질의서는 불법 취득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허위로 꾸며진 비상식적인 내용과 수준낮은 질문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는 놀랍게도 정식 감사 이전에 ‘이미’ 개인 정보를 무단 열람하고 불법 취득하여 질문을 작성했다는 뜻이 됩니다. 흥신소도 아니고, 감사 시작도 전에 동의도 없이 타인의 개인정보를 도대체 어떻게 취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소름끼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불법 감사를 불시에 자행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제가 모든 하이브 경영진과 이사들 앞에서 방시혁 의장과 박지원 전 대표,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의 여러 문제와 잘못을 대놓고 지적하고 혼낸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그에 대한 저열한 앙갚음으로 저를 표적 감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제가 개인 비용을 지출하며 이렇게 지난하고 괴로운 싸움을 몇달 째 이어온 이유는 첫째, 비상식적이며 불온한 하이브식 앙갚음에 저나 뉴진스가 희생양이 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며 둘째, 그동안 하이브가 저질러 온 온갖 만행과 악행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을 계기로 썩은 조직이 쇄신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더는 돈과 권력으로 악행을 덮을 수 없는 사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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