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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곽도원 밉고 원망스러워" 곽경택 감독x주원, '소방관'에 담은 진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소방관 분들의 용기와 진심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방관' 팀이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는 '영웅' 소방관을 위한 진심을 전했다.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곽도원으로 인해 개봉 연기라는 위기를 겪었던 '소방관'이 곽도원 리스크를 극복하고 진정성 넘치는 영화로 깊은 울림을 안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8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곽경택 감독, 배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이 참석했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소방관' (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했다.

서부소방서 신입 소방관 철웅 역 주원을 필두로 구조대장 인기 역 유재명, 구급대원 서희 역 이유영, 소방관 용태 역 김민재, 효종 역 오대환, 기철 역 이준혁 그리고 유일한 소방관의 가족 도순 역 장영남이 합류해 실전과도 같은 영화 현장을 소화했다.

'소방관'은 2020년 촬영을 모두 마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개봉이 미뤄졌고, 주연 배우 곽도원이 2022년 제주도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더욱 개봉될 수 없어 난항을 겪었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송치된 곽도원은 벌금 1천만 원에 약식기소 됐다.

논의 끝에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 일을 잡았다. 곽도원은 '소방관'과 관련해 모든 홍보 활동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제작보고회에도 불참했다.

영화감독 곽경택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곽경택 감독은 "개봉 날이 오겠나 했는데 왔다"라며 "4년 만에 개봉작 인사드리러 왔다. 여러 작품을 찍었지만, 유난히 떨리고 긴장된다"라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어 "2년 전에 이 영화 개봉을 위해 후반 녹음을 할 때였는데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솔직한 마음은 (곽도원이)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 큰 깊은 자숙과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영화를 개봉하게 됐는데,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고민하던 마음에 소방 관계자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데 "소방관도 혼자 들어가는 거 아니다. 팀이 들어가서 해내는 거니까 다른 배우들도 있으니까 힘내라"라고 하더라"라며 "그 말씀에 용기를 많이 얻었고 그런 심경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곽도원은 역할상 극에서 통편집은 되지 않는다. 곽경택은 "특별히 많이 덜어내지는 않았다"라며 "4년이 지나 OTT와 숏폼에 익숙한 상황에, 요즘 관객들과 호흡을 맞춘다고 전체적인 편집을 타이트하게 진행했다. 그 과정에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주원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주원은 '소방관'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영화관에서 개봉하니까 배우로서 기분이 좋다"라고 하면서도 "'소방관'은 다른 영화와 느낌이 다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그들을 위해서 신경 쓰고 생각도 많이 하고 다 같이 고민을 많이 했다. 찍을 때도 그렇고 현재까지 사명감이 생기는 느낌이 있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고백했다.

또 그는 "다른 작품과는 다르기도 하지만, 영화관에서 개봉해서 너무 설렌다"라며 "개봉 이후까지도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기대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소방관이 멋있어서 소방차만 봐도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는 주원은 "영화 대본을 본 이후부터는 지나가는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소방차를 봐도 소방관을 생각한다"라며 "그들의 노고와 희생을 생각하게 되더라. '소방관' 전후로 많이 달라졌다"라고 전했다.

곽경택 감독은 소방관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작이 '장사리'였다. 학도병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소방관의 힘든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힘들 것 같더라"라며 "그런데 소방관이라는 단어를 들어도 항상 그분들에게 미안해지더라. 뭔가 해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고 그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하게 됐다. 약간의 부채 의식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건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곽경택 감독은 "찾아뵈었을 때는 대장님이 되었다. 그 당시 상황, 심정에 대해서는 질문을 못 했고 그분도 말씀 안 하셨다"라며 "여러 번 뵙고 느낌으로만 알았다. 그분에게 상처인 기억을 계속 꺼내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고 현장을 어떻게 운영해나가는지를 만나 뵈면서 알아갔다"라고 조심스러웠던 마음을 고백했다.

또 그는 "소방관은 구원자다"라며 "구조된 분이 "연기가 방안에 들어오고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방대원이 나타났다. 하느님이고 구원자였다"라고 했다. 그것이 강력하게 박혀있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주원은 "소방관은 '진정한 용기'다. 촬영하면서도 느꼈다"라며 "촬영하면서 화재 세팅을 해놓고 들어갔을 때는 너무 무서웠다. 너무 뜨겁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소방관분들은 이걸 매일 겪고 계시고 화마와 맞서서 싸우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이만한 용기가 있을까 싶더라"라며 "우리가 생각한 용기는 용기가 아니구나 생각할 정도로 소방관들은 진정한 용기를 가진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배우 이준혁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유재명은 "소방관은 누군가의 가족이다"라며 가족여행을 갔을 때 만났던 소방관을 떠올렸다. 그는 "누군가의 아빠고, 누군가의 친구고 형제고 이웃이다"라며 "직업이고 사명이지만 틀림없이 우리의 가족이다"라고 강조했다.

득녀 후 공식석상에 선 이유영은 "소방관은 뜨거움이다. 뜨거운 마음과 열정 없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라며 "뜨거운 곳에서 뜨거운 마음 용기를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다"라고 전했다.

소방관을 영웅이라고 표현한 이준혁은 '소방관'에서 대역 없이 몸에 불이 붙는 장면을 촬영하며 열정을 드러냈다. 이준혁은 "기본적으로는 불을 무서워한다. 어릴 때 화상을 입은 적이 있다"라며 "무서웠지만 스태프들이 안전하게 해주셨다. 내가 요만큼이라도 어려운 일을 극복하려고 도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또 이준혁은 "저뿐만 아니라 선배님 모두 리얼리티를 강조해서 했다. 저만 대역을 하겠다고 할 수 없었다"라며 "불 공포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지만, 제가 단막극에서도 소방관을 한 경험이 있다. 인연이 있다고 생각해서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태프들이 진짜 잘 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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