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고음의 정석' 밴드 엔플라잉 유회승이 위로와 힐링의 목소리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유회승은 지난 15일 방송된 SBS '더 리슨: 우리 함께 다시'(이하 '더 리슨') 마지막 회에서 청운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과 듀엣 버스킹을 진행했다.
유회승, HYNN(박혜원), 먼데이 키즈(이진성)는 청운대학교 학생들이 보낸 자필 편지를 받았다. 학생들이 편지를 보냈다는 말에 "저 낭만주의라 이런 거 너무 좋다"라고 좋아한 유회승은 자필 편지를 보고는 "제가 F라 이런 거 읽으면 운다"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유회승에게 편지를 보낸 이는 졸업을 앞둔 실용음악과 4학년 학생. 그는 "회승 님에게 강력한 펀치를 한 방 맞아서 병에 걸렸다. '사랑했었다' 6단 고음 영상을 본 후 반해버렸다"라며 "회승 님의 노래는 보컬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노래를 배우는 사람들이 고음을 낼 때 어떤 감각을 써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하나의 교과서 같은 존재다"라고 유회승의 고음을 극찬했다.
이에 유회승은 "내가 이런 말을 듣는다고?"라며 감격했고, 먼데이 키즈는 "6단 고음 나도 배워보고 싶다"라며 학생의 말에 공감했다. 실용음악과 학생뿐만 아니라 가수들도 인정하고 탐을 내는 '명품 고음'이라는 의미. 이후 유회승을 만난 학생은 "실용음악과의 고음의 교과서"라고 재차 유회승을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학생은 꿈이나 목표에 대한 질문에 "가수가 꿈인데, 선배 중에 졸업하고 음악을 하는 분은 극소수다. 우러러봤던 선배님들도 다른 길을 가는 걸 보고 나서 '한참 못 미치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컬 트레이너로 꿈을 전향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유회승은 "반대로 제 원래 목표는 보컬 트레이너였다. 보컬 트레이너를 목표로 음악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가수가 됐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한 뒤 "보컬 트레이너로 전향한다는 목표가 절대 후퇴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라고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여기에 "할 수 있다"라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유회승은 학생과 듀엣으로 '그랬나봐'를 부르며 감미로운 무대를 완성했다.
이어진 메인 버스킹은 홍주읍성 홍화문에서 펼쳐졌다. 이번 시즌 역대 최다 관객이 몰린 버스킹에는 먼데이 키즈, DK, 케이시, HYNN(박혜원), 유회승, 방예담, 이예준, 이비 그리고 김영석이 함께 했다.
유회승은 평소 여러 차례 좋아한다고 밝혔던 짙은의 '백야'를 선곡하고 기타를 꺼내 들었다. 그는 "이 곡을 마지막 '더 리슨' 무대에서 할 줄은 몰랐는데 오늘 낮게 만났던 실용음악과 학생에게서 느낀 점이 있고, 버스킹을 보러 와주신 분들에게도 일상 살아가면서 좋은 위로 받으시라고 이 곡을 준비했다"라고 '백야'를 선곡한 이유를 밝혔다.
운치 있는 기타 선율과 어우러진 유희승의 목소리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고, 함께 자리한 가수들도 "너무 좋다", "잘한다", "'원스' 주인공, 김광석 선배님 느낌이 난다" 등 감탄을 쏟아냈다.
특히 케이시는 "일으켜주는 노래다. 삶이 무기력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할 수도 있지 않나. 저도 조금은 지쳐있었는데, 회승 님의 목소리가 주는 힘이 저를 밑에서부터 끌어주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회승 님 노래할 때 엄청 멍하게 들었다. 울림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유회승의 신곡 '미워하다, 그리워하고' 무대도 이어졌다. '더 리슨'을 통해 공개된 '미워하다, 그리워하고'는 이별을 겪게 된 현실이 밉다가도 사랑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다시 그리워지는 화자의 대비되는 심정을 담아낸 발라드다. 유회승은 깊이가 느껴지는 애절한 보컬로 슬픔의 서사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감성 장인'임을 입증했다.
먼데이 키즈는 유회승의 노래를 듣고는 "노래를 왜 이렇게 잘하는 거냐", "같은 노래도 회승 씨가 부르면 더 좋게 들린다"라며 "명창 회승"을 외쳤다.
이예준은 "중간에 넋을 잠깐 놓았다가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는데 방예담 씨와 눈이 마주쳤다. 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래도 되나? 뭘 들은 거지?' 싶었다"라고 감탄했다. DK 또한 "듣기 편하다. 그렇다고 고음 지를 때 진한 감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연구를 많이 한 거다"라고 유회승의 탄탄한 실력과 남다른 노력을 함께 언급했다.
HYNN(박혜원)과 함께 한 듀엣곡도 특별했다. 유회승과 HYNN은 박지윤의 '환상'을 선곡해 '환상'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노래가 끝난 후 유회승은 "저는 이 노래를 아예 몰랐다"라며 "HYNN 씨가 이 곡을 추천했는데 멋있게 만들어주셨다"라고 HYNN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HYNN은 "저에게 양보를 많이 해줬다"라고 화답했다.
유회승은 귀호강 무대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진행과 센스 넘치는 멘트로 재미와 공감을 함께 선사했다. 또 관객의 인터뷰가 필요할 때는 망설임 없이 특파원을 자정해 앞으로 나가 소통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고백한 K-POP 고등학생의 고백송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인 리액션으로 호응하고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이렇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낸 유회승에 선배들은 앞다투어 애정 어린 폭풍 칭찬을 쏟아냈다. 어느 곳에서든 예쁨받는 '사랑둥이' 그 자체였다.
마지막으로 유회승은 "'더 리슨'을 하는 매 회차가 너무나 즐거웠다. 여러분들의 하루가 특별했으면 좋겠고, 저에게도 특별하다"라며 "'더 리슨'을 통해 제가 음악 생활을 하면서 동경했던 분들을 다 뵈었다. 그래서 참 감사한 자리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라고 '더 리슨'이 특별했던 이유를 밝혔다. 앞서 유회승은 어렸을 때부터 먼데이 키즈, DK의 음악을 듣고 자라며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군가가 저를 동경할 수 있게 노래를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들 정도로 행복했던 순간들이었다"라고 덧붙이며 '더 리슨'의 마지막 버스킹을 기준 좋게 마무리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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