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강풀 작가의 '조명가게'는 '무빙'에 이어 디즈니+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까.
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가 최초 공개됐다. 강풀 작가와 김희원 감독, 주지훈과 박보영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동명 웹툰 '조명가게'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무빙'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강풀 작가의 두 번째 시나리오 집필작이다. 이날 오전 진행된 행사에서는 '무빙'을 디즈니+ 길잡이를 한 작품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강풀 작가는 '조명가게'의 흥행을 묻는 질문에 "부담이 된다, '무빙'과 결이 다르면서도, 등장인물 중심으로 생각했고 '조명가게'도 등장인물 위주로 생각했다. '무빙'은 장르물이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았다. '조명가게'는 우리나라에서 호러 장르가 드라마로 나온 경우가 흔치 않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강풀 작가는 원작과의 비교에 "13년 전에 그렸다. 드라마는 만화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이야기를 감독님과 배우들이 입체적으로 그렸기 때문에,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많이 다르다. 넓어졌다기보다 깊어졌다. 그림으로 표현한 감정들을 영상으로 무척 마음에 든다. 원작보다 풍성해졌다"며 "재미있다"고 자신했다.
'조명가게'는 '무빙'에 배우로 출연했던 김희원의 감독 첫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희원 감독은 "첫 촬영날 떨렸다. 어디까지 오케이해야 재미있게 봐줄지 생각을 했다. '조명가게'가 독특한 드라마다. 사람들이 공감을 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독특함이 묻어나야 부담 없이 잘 받아들일까 하는 기준으로 연출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연출 도전에 대해 "겸손에 대해 배웠다. 내 잘난 맛에 연기했다. 작가의 디테일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스태프들도 온 힘을 다해서 열정을 쏟아내는지 존경스러웠다. 겸손에 대해서 배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이 도와줘서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풀 작가님이 저에게 연출을 하라고 했을 때 '도대체 뭘 보고 시켰나'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연출에 대한 꿈과 준비가 되어 있다가 지금이 꿈만 같고 영광이다. 모든 것이 행복하고 작품 공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빙'은 주지훈과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가 합류해 '조명가게'를 둘러싼 수상한 인물들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주지훈과 박보영이 함께 해 힘을 보탰다. 주지훈은 조명가게 사장 원영 역을, 박보영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간호사 영지로 분한다.
세 번째 간호사 역을 소화하게 된 박보영은 "부담이 없진 않았다"면서도 "장르적으로 너무 다르기도 하고 간호사의 해야 하는 전공도 달랐다. 직업만 같을 뿐 캐릭터의 색깔은 완전히 다르기에 보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지훈과는 촬영장에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오늘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1회에선 서로 만나지 못하는데, 촬영장에서도 만나지 못했다. 주지훈 선배는 촬영을 조명가게에서 하셨고 난 병원에서 하는 터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을 많이 기대했는데 성사하지 못해 아쉬웠다. 다음에 꼭 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학창시절부터 강풀 작가의 팬이었다. 김희원 감독은 같은 작품을 했지만 현장을 보는 시선이 3인칭이라 재미있었다"라며 "수많은 작품을 했지만 프리프러덕션이 너무 잘돼 있었다. 한치의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 뿐만 아니라 타 배우들과 케미가 완성돼 있다고 생각했다. 제 의견을 피력할 생각도 없었고 준비된 이야기 안에서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극찬했다.
김희원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가 출중하다. 박보영이 간호사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했고 어떻게 디렉팅 할지 생각했다. 주지훈도 안 보인 역할을 하면 어떻게 디자인할지 생각했다. 의사소통이 원할해서 잘 촬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강풀 유니버스의 후속 작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강풀 작가는 "강풀 유니버스는 만화에서 가능했지만 드라마에서 가능한 지는 아직 의문이다. 당장 다음 작품을 생각하기보다, 지금은 '조명가게'만 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12월 4일 4개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이후 2주간 매주 2개씩 만나볼 수 있다.
/싱가포르=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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