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CEO 기안84가 CEO들을 만나 고군분투 한다. '예능 대세' 기안84는 웃음기 싹 빼고 진정성과 공감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한다.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ENA, LG유플러스 STUDIO X+U의 새 예능프로그램 '기안이쎄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기안84와 한혜진, 정용화, 미미, 황지영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기안이쎄오'는 동병상련 CEO들을 위한 해결사가 된 기안84의 예측 불가 CEO 구출일지를 그리는 오피스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장 경력 6년인 기안84가 대한민국 각 분야의 회사를 찾아가 신입사원부터 CEO까지 회사 구성원들의 리얼한 오피스 스토리를 들여다본다.
과거 '나 혼자 산다'를 연출했던 황지영 PD는 MBC 퇴사 후 스튜디오를 설립, '기안이쎄오'로 첫 작품을 선보인다.
황지영 PD는 "퇴사 이후의 첫 작품이라 부담스럽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 됐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했고, 사람들 간의 관계나 살아가는 모습이나 정서에 대해 궁금해했고, 잘 만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지영 PD는 '나 혼자 산다' 기안84, 한혜진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황 PD는 "'나혼자산다' 할 때는 기안84와 한혜진, 저도 30대였는데 이제 40대가 됐다. 기안84는 웹툰만 잘 그리고 자기 일만 잘하면 됐는데, 회사를 만들고 어떤 고충을 겪는지 봤고 저도 회사를 차리고 여러가지 감정을 느꼈다"고 프로그램의 시작점을 이야기 했다. 사람 간의 관계, 소통에 관심이 많았다는 황 PD는 "어릴 때 CEO는 돈 많고 지시하는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어 그 자리에 있어보니 고충과 고뇌와 힘듦에 대해 알게 됐다. 수적으로 사원도 많다보니 그들의 고충도 덩달아 알 수 있지 않을까. (CEO와 사원의) 간극을 좁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알렸다.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 '태계일주' 등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대세 예능인으로, 이번에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예능을 한다.
기안84는 "혼자 사는 예능도 하고 여행도 다녀봤는데 가장 유익하다.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생기고 나라도 생긴다. 진지하게 임하게 됐고, 잘 전달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기안84는 "만화가로 살다가 예능도 하고 여행프로그램으로 큰 상도 받았다. 잘되서 예능 제안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이 있다. 요리 프로그램이나 여행은 제가 딱히 할 수 있는게 없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없던 장르고, 내년이면 마흔둘이다. 기업들, 사람들이 뭘 해먹고 사는지 어디서 월급을 받는지, 또 해외와 우리나라에는 어떤 기업이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어떤 기업에 갔을 때 이 제품을 생산하면 어떨까. 만화가의 시선에서 봤다. 하다보니 웹툰 이상으로 저 스스로도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우리 기업도 산다. 주제 넘는 이야기를 계속 하게 된다"고 웃었다.
실제로 많은 CEO들을 만난 그는 새로운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게 됐다고 했다. 기안84는 "만약 돈이 많고 하면 부럽지 않을까 했는데 부러운 느낌이 안 들었다. 매일 일하고 매일 회의하고 놀지도 못하고 허리, 건강도 안 좋다. 자유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 막걸리 회사를 다녀왔다는 기안84는 "계속 회의하고 제품 관리, 아이디어 짜는 것을 한 건물에서 하고 있다. 일하고 지지고 볶고 하는데 나와서 보니 그 거리가 전부 기업체였다. 우리나라가 회사로 돌아가는 것을 봤다. 따개비 하나 관찰하다 보니 사방천지가 따개비였다. 결국에는 모든 희로애락이 기업 안에 있다"고 말했다.
황지영 PD는 "예능으로 시작했는데 CEO들의 고민이라 기쎄오님도 마냥 예능스럽게 할 수 없고 하루종일 고민을 했고 진심으로 결과물을 내려고 한다. 기업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매출과 순수익을 듣고 '제조치고 20%면 순수익이 많이 나질 않네요'라는 말을 기안의 입에서 들을지 몰랐다. 그런 모먼트를 들을 때마다 뭐지 하는 느낌이 있었다"고 기안84의 반전 면모를 이야기 했다.
'기안이쎄오'는 기안84와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한혜진을 비롯해 정용화, 미미가 스튜디오 MC로 함께 한다.
한혜진은 "호흡 맞출 게 뭐가 있나. 기안84는 옆에서 숨만 쉬어도 잘하고 있더라. 저는 기안84가 하는 거 주워먹고 있으면 된다"라며 웃었다. 그는 "가끔 보기도 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기도 해서 미친 케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미는 "(기안84가) 하루종일 대표님의 고민거리를 생각한다.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됐다"며 "대표님다운 위엄이 있고 츤데레다. 뒤에서 잘 챙겨준다. 그랬기 때문에 공감이나 고민들을 진중하게 해주려고 했고, 저도 밥맞춰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실제로 대표님(기안84)을 이 자리에서 처음 본다"고 웃으며 "영혼을 나눴고 조만간 달리기 한 번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에) 대기업도 나오고 작은 기업도 나오는데 진심으로 대한다. CEO와 직원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도 유연하게 대한다. 여러가지 옵션을 제시하고 디밸롭 하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연한 CEO다"고 감탄했다.
'기안이쎄오'는 CEO들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거리감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한혜진은 "사원이 아닌 최고 책임자에 대한 공감이 나올 거냐고 하는데, 결국에는 회사를 물려받지 않는 이상 자수성가형이거나 말단사원에서 파트장까지 된 최고책임자를 많이 만났다. 한 번이라도 사원을 했던 사람, 오랜 시간이 지나서 최고책임자가 된 사람을 만나는 것이 흥미로웠고 저희 프로그램의 특이점이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사랑이라는 것이 베이스에 깔려있다. CEO들이 직원분과 소통하고 싶어하는데, 항상 실수하고 부담스러워지고 소통의 오류가 늘 있다. 기안CEO님께서 캐치해주고, 직원들 이야기도 들어주고 징검다리 역할도 해준다. 사랑도 느껴지고 'CEO들도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 고민을 하는구나' 잘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기대했다. 기안84는 "우리네 삶 그 자체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공감될 것이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다. 삶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안이쎄오'는 5일 0시 U+모바일tv에서 첫 공개됐고, 이날 밤 8시 50분 ENA에서도 방송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