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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지거전' 채수빈 "초반 연기력 논란, 울면서 잠들었다⋯슬럼프도"


"3개월 간 수어 배워⋯대사 없는 여주인공 손발 묶인 느낌"
"'지거전'은 삶의 전환점 됐다⋯더 단단해져"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지금 거신 전화는'은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요."

배우 채수빈에게 '지금 거신 전화는'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선택적 함묵증을 앓고 있는 여주인공을 그려내기 위해 눈빛 연기 등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필요했다. 수어도 배워야 했다. 초반 연기력 논란을 극복해내며 호평을 얻은 그는 "많이 단단해졌다"고 했다.

채수빈은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킹콩by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종영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채수빈이 '지금 거신 전화는'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킹콩by스타쉽]

지난 4일 막내린 '지금 거신 전화는'(이하 '지거전')은 협박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알아 가는 과정과 납치범을 추적해 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채수빈은 "'사주커플'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이다. 뿌듯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채수빈은 실력 있는 수어 통역사이자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유재석 분) 아내이자 언론사주의 의붓딸인 홍희주를 맡았다. 쇼윈도 부부인 남편에 대한 원망 등 복잡한 마음으로 협박전화를 걸기 시작했고, 서로의 진심을 깨달으며 가까워졌다. 정체를 들킨 뒤에는 진짜 협박 납치범으로부터 백사언을 지키고자 단단한 내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홍희주의 다채로운 면모를 그려야 했던 채수빈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엄마에게 가스라이팅도 당하고, 자기가 선택한 삶이 단 하나도 없다. 아나운서가 꿈이었지만 말할 수 없는, 수동적인 삶을 산 인물이다. 그럼에도 당찬 모습들이 매력적이었다. 희주의 매력을 잘 보일 수 있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채수빈이 '지금 거신 전화는'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킹콩by스타쉽]

수어통역사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물리적 노력도 필요했다. 채수빈은 드라마 촬영에 앞서 3개월 가량 수어를 배웠고, MBC 뉴스 수어통역사에게 자문도 구했다.

채수빈은 "수어를 배울 때 '이 다음이 뭐였지?'라는 것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수어가 술술 나오게끔 연습을 했다. 촬영팀도 수어를 다뤄본 적이 없으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수어를 익혀놨는데 '이건 국제 수어로 해야 한다'고 하면 다시 새로배워야 했다. 촬영 전에 마스터를 해놓고 싶었는데 중간에 문제가 생기니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MBC연기대상에서 수어 소감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막상 다해놓고 나니 '열심히했어'라는 뿌듯한 마음이 생겼다. 수어라는 소외된 언어를 배워서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희주의 선택적 함묵증을 이야기 한 챗수빈은 "희주가 말을 할 수 없다는 지점이 가장 어려웠다. 배우가 대사로 전달하지 않는 것이 손발이 묶인 느낌이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그래서 스스로 아쉬운 점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고, 희주를 사랑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초반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채수빈은 "촬영하면서 매일 울면서 잠들었다. 너무 속상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반응을 보게 되더라. 외모적인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건 크게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다. 다만 연기적으로 이야기 했을 때는 (그렇다). 내스스로 화면을 봐도 아쉬운 지점이 있어서 그랬다. 며칠은 잠을 못잤다"고 했다. 채수빈은 "유연석이 '분명히 뒤에 가면 희주 편이 생길거다'라고 해줬다. 주변에서도 '잘할 수 있어. 이겨낼 수 있어'라고 이야기 해줘서 끝까지 놓지 말자. 최면을 걸었다"고 말했다.

희주에 대한 욕심이 컸다는 그는 슬럼프를 격었다고도 털어놨다.

채수빈은 "진짜 잘하고 싶었다. 내가 생각한 인물을 잘 못 그린 것 같더라"고 말했다.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했냐'고 묻자 "어느 지점이라기보다, 이걸 놓지 말고 잘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더 욕심이 났다. 촬영 현장이라는 게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능숙하게 기술적으로 현란하게 잘 해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작아지기도 했지만 너무 좋은 사람들이 있고, '잘 버텨나가야지, 이걸 이겨내면 더 큰 사람이 될거야'라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게 '잘 버텼어'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미소 지었다.

채수빈은 "30대가 되면서 연기를 바라보는 시점이 달라졌다. 더 치열하게 작품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거전'은 내 삶의 변환점이 됐던 작품"이라고 했다.

'지거전' 촬영을 마친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할 계획이다. 채수빈은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가 아니라, 나한테 주어진 것 안에서 잘 표현하고 싶다는 고민을 한다. 지금은 마음 편하게 쉬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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