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회복이 늦어 은퇴를 결심했다."
'유비' 유상철(울산)이 선수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4일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삼성하우젠K리그 슈퍼컵이 벌어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들을 만난 유상철은 "왼쪽 무릎 부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을 앓아온 유상철은 지난해 K리그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유상철은 독일월드컵 출전을 위해 소속팀 울산의 동계 해외전지훈련에도 불참한 채 국내에서 재활훈련에 매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심정을 고백한 유상철은 "독일월드컵에 출전한 후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유럽에서 뛰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피지컬 쪽에 많은 관심이 있다. 단기 공부가 아닌 장기 연수를 통해 제2의 축구인생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은퇴를 스승이나 선배들과 상의 없이 홀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한 그는 "김정남 감독님도 은퇴를 하겠다는 내 의사를 존중해주셨다. 구단과 은퇴 경기 등의 일정을 잡은 후 공식 은퇴식을 갖겠다"고 말했다.
유상철은 "여전히 후배들을 보면 내 자리는 그라운드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내 욕심일 뿐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표팀 복귀를 기대하셨던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울산=김종력 기자 raul7@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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