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균형이 유지되던 후반 9분. 포항 진영에서 볼을 잡은 백지훈이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리고 잠시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백지훈'의 이름을 외치는 수원 서포터즈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수원 삼성이 포항 스틸러스를 제압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이 포항을 따돌리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수원은 1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K리그 2006' 플레이오프 포항과의 경기에서 후반 터진 백지훈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포항에 당한 3연패를 결정적인 순간에 뒤갚은 수원은 FC 서울을 제압하고 챔피언전에 오른 성남과 오는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단판 승부를 감안한 듯 양 팀은 경기 초반 팽팽한 긴장감 속에 힘의 균형을 유지했다. 공은 빠르게 양 팀 진영을 오갔지만 수원과 포항 모두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첫 번째 유효 슈팅이 나온 것은 전반 26분. 수원 김대의는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포항 정성룡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에 포항은 곧바로 황진성의 중거리 프리킥 슈팅으로 응수했다.
한 차례씩 슈팅을 주고받은 후 경기는 공격에 불을 뿜을 것 같았지만 이후 다시 팽팽한 힘겨루기 양상으로 돌입했다.
원정팀 포항은 전반 44분 오범석이 수원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터닝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답답했던 전반과 달리 후반전에 들어서자 양 팀은 공격적인 색깔을 보이기 시작했다.
포항은 황진성의 왼쪽 돌파를 앞세웠고 수원은 송종국의 중거리 슈팅으로 맞불을 놓으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팽팽하던 균형이 무너진 것은 후반 9분. 백지훈은 페널티 지역 아크 정면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주자 포항은 곧바로 부상에서 돌아온 '사자왕' 이동국을 교체 투입했고 수원은 후반 16분 김대의 대신 이싸빅을 들여보내며 한 골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포항은 후반 17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김기동이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수원 박호진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며 땅을 쳤다. 이후 포항은 따바레즈와 프론티니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역습을 노리던 수원은 후반 27분 이관우가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틈 타 정성룡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포항의 공세속에 수원이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경기는 진행됐다.하지만 포항은 곽희주-마토-이싸빅-이정수로 구성된 수원의 포백을 넘지 못했고 기대했던 이동국 또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수원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조이뉴스24 /수원=김종력기자 raul7@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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