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3인조 SG워너비가 매력적인 목소리와 일본 도쿄 NHK홀을 가득 채웠다.
12일 오후 3시와 7시 두 번 열린 SG워너비 공연은 각각 3천5백 관객을 모았다.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일본 내 공연이다.
3시 30분경 소개 영상과 함께 '죄와 벌'과 '광'으로 첫 무대를 열었다. 막내 김진호가 준비한 인사말을 서툰 일본어로 이어가자 객석에서는 "가와이(귀엽다)"라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사랑하길 정말 잘했어요'와 '입술만 깨물고 있죠'를 연달아 부른 이들은 리메이크 곡인 '내 마음의 보석상자'와 '사랑과 우정사이'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였다.
노래를 마치고 김진호가 김용준을 소개하면서 욘사마 배용준과 이름이 같은 것을 빗대 '욘사마'라고 소개했다. 이에 김용준이 "나는 이미테이션 (가짜) 욘사마"라고 해명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SG워너비는 일본에서 정식으로 음반을 발매한 적은 없지만 드라마 '호텔리어'와 '슬픈연가'의 일본판에 '우습지'와 '살다가'를 삽입하면서 일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제로 이날 공연에 참석한 아키꼬(여. 38세)는 "'슬픈연가'를 보다가 SG워너비를 알게됐고 듣자마자 노래가 너무 좋아서 바로 CD(드라마 OST)를 사러갔다"고 전했다. 드라마가 아닌 공연을 통해 SG워너비의 목소리와 하모니를 접한 이들은 공연 내내 뜨거운 환호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SG워너비는 드라마 '호텔리어'의 삽입곡 '우습지'와 히트곡 '타임리스(Timeless)' '사랑하기 때문에'를 부르고 여성그룹 씨야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씨야의 히트곡인 '구두'를 함께 부른 것.
이번이 첫 일본 방문인 씨야는 드라마 주제곡으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미친사랑의 노래'를 선사해 첫 방문에서 일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후 SG워너비 멤버 각자의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김용준은 '너를 사랑해'를 부르면서 관객 호리씨(여. 40세)와 무대 위로 올라와 인형과 장미꽃을 선물하고 포옹과 손등에 뽀뽀를 해 다른 여성관객의 질투를 자아냈다. 이어 일본 가수 히라이켄이 부른 '가만히 눈을 감고'(히토미오 토지테)를 자신만의 분위기로 소화해냈다.
이어 채동하는 '또 다른 나'와 '신스 유빈 곤'(Since you been gone)으로 솔로무대를 꾸몄다. 특히 '또 다른 나'를 부르는 중간에 일본어가 쓰여진 종이 피켓으로 관객들과 인사했다. 마치 영화 '러브액츄얼리'에서 종이 피켓을 넘기면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채동하는 "두 번째 방문인데 아직도 떨린다. 다른 언어를 쓰는 우리가 음악으로 하나될 수있었던 것은 여러분 덕분이다. 일본어 공부가 많이 부족해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일본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채동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막내 김진호는 맥스웰의 '디스워먼즈 워크'(This Womans Work)와 일본 그룹 안전지대의 'Friend'를 선사했다. 또 못생긴 여자 아이라며 머리를 귀 뒤로 넘기자 객석에서는 '가와이(귀엽다)'는 탄성이 이어졌다.
'사랑했어요' '느림보'를 부른 이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훌륭한 공연장에서 만나뵈어 기뻤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잠시 퇴장했던 SG워너비는 관객들의 뜨거운 앙코르 요청에 '내사람'을 선사하며 다음 공연을 기약했다.
일본 가수 공연에서도 관객들이 한 목소리로 앙코르를 요청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는 현지 관계자의 말. 관객들은 공연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연을 지켜본 구마가이씨(여. 40)는 "강동원 팬 미팅에서 SG워너비를 처음 알게 됐는데 당시 다음 공연 때는 일본어를 더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공연에서 일본어를 많이 준비해 놀랐다"며 즐거워했다. 야스코씨(여. 40)도 "SG워너비가 일본에는 없는 목소리"라며 칭찬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2월 2일 엠넷재팬을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도쿄(일본)=박은경기자 imi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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