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골대 불운에 울었고 포항은 '깜짝 해결사' 이광재의 활약에 웃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28일 오후 3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K리그 2007' 준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31분 터진 이광재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적지에서 울산을 꺾은 포항은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일전을 치른다.
인천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와 경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속으로 선취골을 터뜨렸던 이광재는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했다.
반면 울산은 전반 7분과 후반 26분 이상호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 속에 포항에 패하며 올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울산은 대전과의 6강 플레이오프 때와 동일한 전술로 포항에 맞섰다. 유경렬-박병규-박동혁의 스리백에 현영민과 이종민이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공수를 오갔다.
미드필드에서는 오장은과 김영삼 앞에 알미르가 공격을 조율했고 최전방에는 우성용과 이상호가 포진했다.
포항은 정규리그 도움왕 따바레즈를 중심으로 슈벵크와 조네스가 최전방에서 울산 골문을 노렸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울산이었지만 선취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울산은 전반 7분 알미르의 크로스를 오장은이 머리로 내주고 이상호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맞추며 땅을 쳤다. 뒤이은 이종민의 오른발 슈팅 역시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다.
울산은 전반 22분 이종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받아 유경렬이 포항 골문 바로 앞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빗맞으며 또 한 번의 찬스를 놓쳤다.
오장은과 김영삼의 강력한 중원 압박에 고전하던 포항은 전반 막판 한 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반 34분 포항은 따바레즈가 울산 진영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황재원이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꿔놓으며 울산 골문을 흔들었다.
선취골 이후 포항의 공격력이 거세졌다. 포항은 발재간이 좋은 최효진의 오른쪽 돌파가 살아나며 울산을 몰아부쳤다.
전반 41분 따바레즈가 울산 진영 정면에서 찬 프리킥을 이번에는 조네스가 다시 한 번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김정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영삼 대신 염기훈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염기훈은 왼쪽 미드필더인 현영민과 주로 호흡을 맞추며 포항 골문을 두드렸으나 두터운 포항 수비벽에 막혀 쉽사리 골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맹공을 펼치면서도 동점골이 터지지 않던 후반 중반 팀의 막내뻘인 이상호와 맏형 우성용이 드디어 동점골을 엮어냈다.
후반 2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상호가 머리로 떨궈줬고 문전 앞에서 볼을 받은 우성용이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서며 멋진 왼발 슈팅으로 포항 골문을 흔들었다.
동점골이 터지면서 울산의 공격이 더욱 거세졌다.
동점골이 터진 지 불과 1분 뒤인 후반 26분 알미르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이상호가 포항 진영 왼쪽을 질풍처럼 돌파해 들어가 통렬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볼은 이번에도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왔다.
울산쪽으로 넘어가는 듯 하던 분위기는 이광재의 한 방으로 다시 포항으로 기울었다.
후반 31분 김기동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이광재는 침착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후반 막판 마차도와 염기훈이 한 차례씩 결정적인 헤딩 찬스를 맞았으나 마차도의 슈팅은 골문을 빗나가고 염기훈의 슈팅은 포항 골키퍼 정성룡에 막히며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울산=윤태석기자 sportic@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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