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호날두' 유병수(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 피로로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나선 전북 현대에 두 골을 퍼부으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유병수를 앞세운 인천 유나이티드는 26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3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유병수, 김영빈의 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하며 2연승과 함께 허정무 감독 취임 후 4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 2무)을 달렸다.
반면, 주중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의 쓴 잔을 마신 전북은 리그 경기에서마저 패전을 안으며 승점 37점을 유지했다. 이로써 전북은 전날 부산 아이파크에 2-0으로 승리한 울산 현대에 승점 1점차로 역전당하며 6위로 밀려났다.
그나마 갈 길 바쁜 7위 수원 삼성(31점)이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2분 다카하라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앞서갔지만 후반 35분 최성국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겨 승점차를 6점으로 유지하며 한숨을 돌렸다.
두 골을 넣으며 세 경기 연속 골 행진을 벌임과 동시에 시즌 17골을 기록한 유병수는 이날 결장한 에닝요(전북, 13골)에게 네 골 차로 앞서며 득점왕을 향한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인천은 초반 전북의 기세에 주도권을 내줬고 19분 어이없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양동철이 슈팅을 시도하는 순간 이재권이 뒤에서 밀어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키커로 나선 김민학이 가볍게 차 넣으며 0-1이 됐다.
정신을 차린 인천은 26분 이준영의 슈팅이 김민식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을 시작으로 맹공을 퍼부었다. 29분 안재준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등 서서히 골 기운이 감돌았다.
결국, 38분 이준영의 발끝에서 비롯돼 동점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준영이 낮게 패스를 했고 볼을 잡은 강수일이 골지역 왼쪽으로 연결한 볼을 유병수가 뒤에서 뛰어들어 골을 작렬했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수일을 빼고 드리블이 좋은 공격수 남준재를 투입해 총공세를 취했다. 전략은 적중해 8분 남준재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받은 유병수가 아크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운 좋게도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전북의 흔들림이 보이자 인천은 매섭게 몰아붙였고 15분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재권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짧게 가로지르기 한 것을 김영빈이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공방이 오간 가운데 40분 전북의 김상식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다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김형범이 성공시키면서 펠레스코어가 되자 분위기는 일순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지만 남은 시간을 잘 버틴 인천이 결국 승리를 챙겼다.
한편, K리그 네 팀 중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성남 일화는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내 주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9분 김영후에게 선제골을 뺏기며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5분 용현진의 가로지르기를 받은 홍철이 오른발로 차 넣으며 1-1 동점을 만든 뒤 38분 몰리나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역전골을 터뜨리며 2-1 역전승을 이뤄냈다. 승점 41점을 획득한 성남은 경남FC(42점)를 1점차로 추격하며 4위를 유지했다.
제주 유나이티드(47점)는 제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7분 모따에게 골을 내줬지만 후반 22분 김은중의 패스를 받은 박현범이 동점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는 전날 전남 드래곤즈에 1-1로 비긴 FC서울(43점)에 승점 4점차로 1위를 이어갔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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