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절반의 성공이었다.
수원 삼성이 19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4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경기에서 염기훈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3무, 승점 6점을 기록한 수원은 가시마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수원 +4, 가시마 +3) 조1위를 유지했다.
이번 경기는 일본 도호쿠 대지진으로 가시마의 홈 경기장에 금이 가는 등 정규 경기를 치르기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도쿄로 장소를 옮겨 중립 경기로 열리게 됐다.
저녁 경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조명탑을 사용할 수 없어 오후 2시부터 낮경기로 열리는 상황이 됐다. 수원은 제3국 경기 개최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AFC가 중립 경기를 허가해 할 수 없이 도쿄행을 택했다.
수원은 하태균을 중심으로 최성국, 염기훈 스리톱으로 가시마의 골문을 겨냥했다. 승점 1점만 벌어도 손해 볼 것 없었지만 수원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긴 패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 수원과 달리 가시마는 특유의 짧은 패스로 선제골 싸움을 벌였다. 수원은 전반 6분 최성국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슛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17분 염기훈이 하태균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아 강하게 골문을 향해 슈팅하는 등 전방에서부터 압박했다.
가시마도 서두르지 않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패스로 흐름을 살렸다. 27분 펠리페가 알렉스의 패스를 받아 수원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슈팅을 하는 등 공방전이 계속됐다.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양 팀은 후반 초반부터 격렬한 경기를 펼쳤고 수원이 먼저 균형을 깼다. 3분 아크 오른쪽에서 상대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며 앞서갔다.
수원의 선제골 기쁨도 잠시, 가시마가 세트피스에서 수비가 흔들린 수원의 약점을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넣었다. 9분 노자와가 아크 부근에서 연결한 프리킥을 엔도가 왼발로 슈팅해고 왼쪽 포스트에 맞고 나온 것을 타시로 유조가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골이 터지면서 경기 스피드도 빨라졌다. 26분 노자와의 왼발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빗겨가는 등 추가골 기운이 감돌았다. 수원은 곧바로 베르손과 이현진을 투입해 공격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양 팀 모두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고 사이좋게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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