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데뷔 후 첫 단독 공연…제대로 한 판 놀았다

[이미영기자] 2NE1이 제대로 한 판 놀았다. 물 만난 고기처럼 무대 위 2NE1은 자유분방하고 파워풀했으며 재기발랄했다. 2NE1이 '제일 잘 나갈 수 밖에' 없는 그룹임을 증명한 공연이었다.

2NE1은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홀에서 데뷔 후 첫 단독콘서트 '놀자(NOLZA)'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지난 26일부터 열린 이번 공연에는 회당 4천여명씩 총 1만2천여명의 관객이 관람했으며, '놀자'라는 공연 타이틀명처럼 관객과 신나게 노는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 시작과 함께 올림픽홀은 거대한 클럽으로 변했다. 이들의 데뷔 후 첫 공연을 축하하듯 현란한 레이저 쇼와 함께 화려한 불기둥쇼가 펼쳐진 가운데 2NE1이 등장, 데뷔곡 파이어(fire)'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멤버들은 "너무 분위기가 좋아 흥분된다. 집에 가서 쓰러지더라도 미친 듯이 놀아보자. 우리도 무대 위에서 쓰러지겠다"고 첫 공연의 흥분을 전했다.

이어 'CAN'T NOBODY' '아이돈케어(I Don't Care)' 등 히트곡 열전을 이어나갔다. 2NE1의 마이크를 넘겨받은 팬이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멤버들이 미리 일러준 대로 '아이돈케어' 노래에 맞춰 박수도 치면서 함께 교감하고 놀았다.

'아파'와 '론리' '인 더 클럽' '박수쳐' 'HATE YOU' '내가 제일 잘 나가' '어글리' 등 미니앨범에 수록된 곡들과 히트곡들이 이어졌다. 데뷔 후 첫 공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멤버들은 완벽하고도 여유로운 무대로 공연 분위기를 주도했다. 격렬한 댄스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선보였으며, 무대를 휘젓고 다니며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공연의 절정을 선사했다.

방송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 개인 무대도 이어졌다.

산다라박은 귀여움과 깜찍함을 살린 '키스'를, 박봄은 친언니인 첼리스트 박고은과 함께 '유 앤 아이'와 '돈 크라이' 합동 무대를 꾸몄다. 짧은 미니 웨딩드레스로 날씬한 각선미를 뽐낸 박봄은 특유의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씨엘은 'MARVIN'S ROOM'과 'SHIT IT ON THEM'으로 세련된 창법을 구사했으며, 공민지는 '나만 바라봐'로 댄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무대에는 박명수와 지드래곤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박명수와 지드래곤, 박봄이 함께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선보여 큰 인기를 얻은 '바람났어' 무대를 완벽 재현했다.

멤버들의 공연과 더불어 2NE1의 패션도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 '아이돌계의 트렌드세터'라 불리는 2NE은 '2NE1 콜렉션'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그간 패션과 헤어스타일의 총집합을 선보였다. 강렬한 스트리트 패션부터 시크한 모던룩, 퓨처리즘 등 100여벌의 의상이 준비됐으며, 100% 수작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NE1은 오는 9월19일부터 10월2일까지 일본의 요코하마, 코베, 치바 3개 도시에서 총 6회에 걸쳐 7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규모 데뷔 콘서트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