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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커프' 인기, 거품이었다"(인터뷰)


영화 '도가니'로 묵직한 변신

[정명화기자] "'커피프린스 1호점' 끝나고는 길을 못 돌아다닐 정도였죠."

배우 공유가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교복을 입은 청춘의 얼굴에서 로맨틱 가이로, 이제는 진중한 남자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는 배우 공유. 군 제대 후 첫 작품 '김종욱 찾기' 이후 두번째 영화는 불편한 진실을 소재로 한 '도가니'다.

영화 '도가니'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공유는 길게 기른 머리와 검게 그을린 피부로 무척 이국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최근 데뷔 10주년 팬미팅을 갖기도 한 그는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팬들의 사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화제의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높은 인기를 뒤로 하고 군에 입대한 공유는 "드라마가 끝나고 공백이 없는 상태에서 바로 입대를 했기 때문에 더 많이 아쉬워해주셨던 것 같다"며 "당시에는 길거리를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돌아보면 다 거품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거품이 싹 다 빠졌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드라마가 막 끝났을 무렵에는 모자에 마스크까지 쓰고 허름한 트레이닝복에 일부러 아버지 점퍼까지 빌려 입고 나섰는데도 금새 알아보더라고요. 드라마 끝나고 바로 입대를 해서 본의 아니게 팬들의 애를 태운 것 같아요. '저 없는 동안 바람 펴도 됩니다'라고 했는데,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울 뿐이죠."

팬미팅에서는 '배우 공유와 함께 인간 공지철을 응원한다'는 팬들의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다며 "나이 드니 눈물이 많아진다. 주책스럽게"라고 겸연쩍게 말하기도 했다.

새 영화 '도가니'는 원작 소설을 읽고 감동한 공유의 제안으로 영화화가 된 이색적인 사례의 작품이다. 군 제대 무렵 선물받은 책 '도가니'를 읽고 소속사에 영화화 제안을 했고, 소속사가 소설 판권을 구입해 영화로 제작했다. 그 과정에서 원작자 공지영과의 만남도 이뤄졌다.

"솔직히 공지영 작가에 대한 선입견이 있기는 했어요. 왠지 '센' 분일거라는 생각이요. 하지만 막상 만나보니 소설과 영화에 가진 공통의 접점이 있어서인지 말이 잘 통하고 즐거웠어요. 공 작가님도 저를 이쁘게 봐주셨던 것 같고요."

공지영 작가와는 따져보면 먼 친척뻘이 될 거라는 공유는 "족보를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공씨는 본이 하나여서 어떻게든 연관이 있다"고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서 공유는 무진의 청각장애 학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해 그곳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성폭력과 학대를 고발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발랄하고 부드러운 로맨틱 가이 이미지에서는 쉽게 떠올리기 힘든 묵직한 캐릭터다.

"결혼 경력이 있는 홀아비 역할은 처음이죠. 그렇다고 '공유의 연기변신' 이렇게만 봐주시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제 영화 중 첫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인데, 저만의 영화는 아니니까요. 영화 전체를 봐주시고, 씁쓸하더라도 마음 속에 둥지 하나를 얻어 가셨으면 해요."

어느덧 연예계 데뷔 10년. "지금까지 쉽지 않은 연예계에서 버틴 것만 해도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며 공유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기 인생 10년만에 새로운 도전과 변신을 선택한 공유의 색다른 모습은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도가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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