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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의 '홈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정명의기자] 경기 흐름을 단번에 뒤바꿀 수 있는 홈런.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같은 홈런이라도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흔히 '영양가가 높다', 또는 '낮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LG 트윈스 정성훈(32)의 홈런은 영양가가 넘친다. 올 시즌 기록한 10개의 홈런이 모두 꼭 필요한 시점에서 터져나왔다. 한 달간의 공백기를 지나 재가동한 홈런포에서도 만점 영양가는 여전했다.

먼저 결승타가 된 홈런만 4개다. 총 10개의 홈런 가운데 역전포가 2개, 동점포가 2개, 동점 상황에서 앞서나가는 홈런이 4개다. 나머지 2개는 3-0에서 5-0으로, 9-3에서 10-3으로 달아나는 홈런이었지만, 그 역시도 경기 흐름상 매우 중요한 한 방이었다.

정성훈의 홈런은 호투하던 상대 투수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3호 홈런이 터진 4월18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박찬호를 상대로 7회초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0-1에서 2-1로 역전에 성공한 LG는 한화를 결국 6-1로 꺾었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정성훈은 8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에게 9회초 솔로포를 뺏어냈다. 이날 경기도 LG의 2-1 승리로 끝났다.

정성훈의 홈런이 터지면 LG가 승리할 확률도 높아진다. 올 시즌 LG는 정성훈의 홈런이 터진 9경기(한 경기 2홈런 1차례)에서 6승3패, 승률 6할6푼7리를 기록 중이다.

정성훈은 6일 목동 넥센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0-1로 뒤지던 3회초, 넥센 선발 밴 헤켄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LG는 3-1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3-5로 재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LG로서는 경기를 내주긴 했지만 정성훈의 홈런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4월 한 달 간 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선두를 달리던 정성훈은 5월1일 8호포 이후 한 달 이상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예사롭지 않은 그의 장타력에 상대팀의 집중 견제가 들어왔고, 감기 몸살 이후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진 것을 극복하지 못했다.

홈런이 뜸했을 뿐 아니라 정성훈은 5월 2할4푼7리의 월간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4번을 지키던 타순도 5번, 6번으로 밀렸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었다. 정성훈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김기태 감독의 배려였다.

4월 상승세, 5월 하락세를 경험한 정성훈은 6월부터 다시 방망이를 힘차게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5-5 동점이던 7회말 8-5로 리드를 잡는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한 달만에 결정적인 홈런으로 손맛을 본 정성훈은 나흘 뒤 넥센전에서 또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정성훈은 지난 5일 넥센전부터 다시 본래 자리인 '4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홈런과 함께 돌아온 4번타자 정성훈. 승부처에서 터져나오는 정성훈의 홈런은 6월 도약을 노리는 LG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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