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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8년]FA 8人8色③강영식, 이번에도 롯데 남을까


[김형태기자] 강영식(롯데)에 대한 오해 하나. 그는 왼손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다. 적어도 올 시즌만 놓고 보면 그렇다. 시즌 55경기 등판해 41.2이닝을 던지는 동안 그는 왼손 타자에게 타율 3할3푼7리를 허용했다. 반면 오른손 타자들에게는 1할5푼7리로 강했다. 표본이 적다는 함정이 있지만 오히려 '우타자용 스페셜리스트'였던 셈이다.

강영식은 재미있는 선수다. 대구 출신이지만 광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1년 뒤 고향팀 삼성으로 이적해 6년, 부산의 롯데에서 6년을 보냈다. 좌완 불펜투수인 그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강영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팀 전력에 쏠쏠한 투수다. 2000년 데뷔 이후 부상으로 거른 시즌이 한 번도 없다. 2005년부터는 매년 140∼230명의 타자를 꾸준히 상대해왔다.

여전히 제구 불안을 안고 있지만 통산 539.2이닝 동안 삼진 510개를 기록할 만큼 불같은 구위를 보유했다. 올해에도 41.2이닝 49탈삼진을 기록했다. 다만 왼손 타자에게 약했던 게 시즌 성적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올 시즌 성적은 2승 평균자책점 3.89에 이닝당 출루허용(WHIP) 1.44. 부상에 시달린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무척 나아진 점이 눈에 띈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한 강영식은 후반기엔 2.51로 수치를 대폭 떨어트렸다. 피안타율도 2할8푼3리에서 2할8리로 크게 좋아졌다. 특히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팀 승리를 지켜내며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컨디션만 정상이면 언제든지 자기 몫을 해줄 투수라는 평가다.

강영식은 2010년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될 예정이었지만 FA 신청을 포기하고 1년 3억원에 롯데와 재계약했다. 올해에도 같은 내용의 계약을 반복했다. 이번에도 롯데가 재계약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지켜볼 일이다.

강영식

189㎝ 97㎏. 대구상고 출신. 2000년 2차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해태 입단. 무브먼트 있는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4피치 피처'. 좋은 구위에 비해 다소 불안한 제구가 단점. 부상만 없다면 40∼50이닝 정도는 꾸준히 소화 가능. 다만 주자가 나가면 제구가 흐트러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는 점이 지적사항. 왼손 불펜 투수가 필요한 팀에 유용한 자원. 김응용 한화 감독의 애제자로도 유명하다. 올해 연봉은 3억원.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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