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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줘' 유아인 "페미니즘적 대사, 아주 멋있었다" 만족


"한국사회 속 여자에 대한 인식 정확히 내뱉는 대사"

[권혜림기자] 배우 유아인이 영화 '좋아해줘'에서 성차별적 인식을 꼬집는 대사를 소화한 순간을 떠올리며 만족스러워했다.

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좋아해줘'(감독 박현진, 제작 리양필름㈜)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박현진 감독과 배우 이미연, 최지우, 김주혁, 유아인, 강하늘, 이솜이 참석했다.

영화는 SNS 상에서 대책없이 '좋아요'를 누르다가 진짜 좋아져 버린 내 생애 가장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유아인은 아시아를 주름잡는 톱스타 노진우 역을 맡았다. 군 제대 후 신인 시절 함께 작업했던 드라마 작가 조경아(이미연 분)와 재회하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캐릭터다.

유아인과 박현진 감독은 극 중 진우의 대사 일부를 언급하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영화에서 매니저, 드라마 연출자와 함께 술을 마시던 진우는 막 자리를 뜬 조경아를 두고 '기가 세다'는 식의 짧은 뒷담화를 하는 두 사람에게 일침을 놓는다. 자신의 의견을 또렷하게 주장하는 남성과 여성에게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차별적 시선을 지적하는 대목이다.

이날 유아인은 "당시 감독에게 (대사에 대해서) 페미니즘과 관련해 물어본 적이 있다"며 "이 대사는 단순히 여권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한국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여자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내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가 자기 할 말을 다 하면 당당한 거고 여자가 그러면 기가 센 것이냐는 대사를 했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며 "감독에게 여쭤봤더니 그런 의미에서 쓴 것이 맞다고 하시더라"고 웃으며 당시를 돌이켰다.

대사가 크게 마음에 들었던 유아인은 주어진 대사 외에 한 마디를 더 첨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촌스러운 인간들아'라는 한 마디도 첨가했다. 아주 멋있는 대사였다"고 밝은 얼굴로 답했다.

박현진 감독은 "찍을 때 기분이 좋았다"며 "너무 직접적이지 않냐는 지적이 모니터링 때 있었지만 촬영을 하게 된 장면이었는데 유아인이 '지극히 페미니스트적 발언인데?'라고 하면서 좋아하더라. 그걸 알아채고 즐겁게 연기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 감독은 이날 충무로에서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곤 하는 '여배우 주연 영화 기근'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들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나.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우리 영화는 매력만점 여배우 셋이 나오는 작품이니 그것 하나만큼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좋아해줘'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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