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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부활 꿈꾸는 '왕년의 불펜 3인방'


유원상-이동현-봉중근, 젊은 피들과 치열한 경쟁 예고

[정명의기자] 젊은 피가 점령한 LG 트윈스의 불펜. 왕년의 불펜 에이스들도 부활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LG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는 야수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마운드 역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특히 불펜은 물갈이됐다고 할 정도로 멤버들이 많이 교체됐다.

새로운 필승조가 탄생했다. 임정우(25)가 마무리로, 김지용(28)이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좌완 요원으로는 진해수(30)와 윤지웅(28)이 중용됐다. 정찬헌(26)도 수술 후 복귀해 내년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반대로 왕년에 잘나갔던 선수들의 입지는 좁아졌다. 유원상(30)과 이동현(33), 봉중근(36)이 대표적이다. 셋 모두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LG의 막강한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유원상은 수술 후 재기를 벼르고 있다. 10월초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의 웃자란 뼈를 깎아내고 손상된 인대 주변을 정리하는 수술이었다. 그동안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던 유원상은 수술로 말끔한 몸상태와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은 유원상이 보여준 최고의 시즌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유원상은 21홀드(4위) 2.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불펜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성적이 하락했고, 올 시즌은 19경기에서 2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38로 부진했다. 팔꿈치 통증이 원인이었다.

지난 11월부터 본격적인 재활을 시작한 유원상은 내년 4월 복귀가 목표다. 그는 "프로 입단 후 처음 수술을 받았는데, 그동안 몸이 잘 버텨줬던 것이라 생각한다"며 "재활을 잘 하고 있다가 팀이 필요할 때 올라가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30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하며 LG에 잔류,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쳤다. 시즌 초반 기대대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으나 5월 초 허벅지 내전근 부상 이후 페이스가 꺾였다. 이동현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젊은 선수들이 급격히 성장하며 그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이동현은 주저앉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추격조로 기용되는 가운데서도 역투를 펼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이동현은 "2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구위를 회복할 수 있었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봉중근은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다. 어느새 30대 후반이 된 나이에 대박을 치지는 못했지만 2년 총액 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처음부터 봉중근에게는 LG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LG에 남아 투수조 최고참으로서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

마무리로 맹위를 떨치던 시절의 봉중근은 아니다. 올 시즌에는 선발 전업을 시도하다 실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과 노하우는 누구보다 풍부하다. 봉중근 스스로 내년 시즌에는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궂은 일을 도맡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가운데 유원상, 이동현, 봉중근이 옛 명성을 회복한다면 LG의 불펜은 더욱 탄탄한 진용을 갖추게 된다. 신구조화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아쉬움이 남는 2016년을 떠나보내는 이들 3인방이 다가오는 2017년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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