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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불친절해서 더 궁금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부부의 세계' 모완일 감독 신작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8월 23일 넷플릭스 공개
언론엔 1~4회까지 선공개, 서스펜스 스릴러 정점
모호하고 불친절한 전개에도…배우들 호연+완벽한 미장센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렇게 불친절한 드라마가 또 있을까. 모호하고 답답한데, 이 때문에 뒷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진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한 번 빠지면 끝도 없이 파고 들어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연출 모완일, 극본 손호영)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배우 김윤석과 고민시가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윤석과 고민시가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손호영 작가의 'JTBC X SLL 신인 작가 극본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으로, 김윤석과 윤계상, 이정은, 고민시, 류현경 등이 열연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숲속'이 주는 평화로움과 '아무도 없는'이 주는 위험함이 공존하는 제목으로, 평화로운 어느 날 불청객을 맞이하고 상황이 급변하게 되는 작품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전체 8부작 중 4편을 언론에 미리 공개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각기 다른 시대를 사는 전영하(김윤석 분)와 구상준(윤계상 분)이 큰 축을 이룬다.

2021년 깊은 숲속에 자리한 펜션을 홀로 운영하는 영하는 어느 여름날 예정 없이 손님으로 찾아온 미스터리한 한 여자 유성아(고민시 분)로 인해 고요한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는 성아가 살인자라는 끔찍한 상상을 하며 혼돈에 빠진다. 그리고 1년 뒤 성아가 다시 찾아온다. 영하의 펜션에 이상할 만큼 집착하는 성아는 영하의 평화로웠던 삶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배우 윤계상이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윤계상이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2000년 한 가정의 가장인 상준은 호수가 보이는 모텔을 운영 중이다. 비 오는 한 여름날 우연히 손님을 받았는데, 하필 그 사람이 연쇄살인범이었다. 가족의 소중한 터전이었던 모텔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그는 소중했던 모든 것을 잃게 됐다.

이 두 사건을 잇는 인물은 파출소장 보민(이정은 분)이다. 그는 강력반 에이스 시절 '술래'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본능적으로 범인을 찾아낸다. 과거 상준의 사건을 맡았고, 현재는 영하의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보민의 젊은 시절은 하윤경이 연기했다.

내레이션으로 등장하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는 의미심장한 질문과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서로 닮은 듯 보이는 두 인물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이 두 이야기 사이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지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배우 고민시가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고민시가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하지만 상당히 모호하고 불친절하다. 시대가 계속 교차하지만 초반엔 딱히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 보니 헷갈릴 수 있다. 특히 끔찍한 사건을 마주하며 나락으로 떨어진 상준과 달리, 영하는 성아의 살인 여부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마치 악몽처럼 혼란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인물의 감정과 서스펜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극 초반은 꽤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4부까지도 물음표가 가득한 전개는 결국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대체 이 드라마는 뭘 말하고 싶은 건가, 그래서 성아는 살인을 저지른 건가, 상준의 가족은 어떻게 되었을까 등등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앞서 손호영 작가는 "시리즈 전반부가 미스터리하고 숨이 막힌다면 후반부는 액션 비중이 커지고 이야기가 빨라진다"라며 "나른하고 지난한 폭염부터 갑자기 휘몰아치는 장대비까지 여름이 가진 여러 템포를 화면에 담은 것 같다"라고 설명해 휘몰아칠 후반부를 기대케 했다.

배우 이정은이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정은이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의 호연과 모완일 감독이 완성한 미장센이다. 눈을 즐겁게 하는 색감, 소품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인 미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음악까지, 부족함 없이 극을 꽉 채운다. 말이 필요 없는 김윤석의 연기를 중심으로, 윤계상과 이정은, 고민시는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특히 고민시가 맡은 성아는 등장할 때마다 극강의 긴장감을 형성해야 하는 인물. 이에 고민시는 자신이 했던 작품 중 가장 많이 체중 감량을 하는 동시에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충격적인 사건의 트라우마로 지옥 같은 삶을 사는 상준 가족의 안타까운 상황을 극대화한 윤계상과 류현경의 절절한 열연이 가슴에 콕 박힌다.

반면 4회까지 이정은의 활약은 적은 편이다. 그렇기에 후반부 이정은이 본능적으로 사건에 파고드는 보민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궁금할 수밖에 없다.

8월 23일 넷플릭스 8회 공개.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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