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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 잉글리시] 엄마친구아들(엄친아) 패션


현재 2화까지 공개된 정해인, 정소민 주연의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이하 엄친아)이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TOP10 5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흥행에 시동을 걸고 있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 서로의 흑역사를 알고 있는 두 남녀 주인공이 성인된 후 다시 만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응답하라' 시리즈의 MZ버전처럼 신선하면서도 정감 있는 장면과 대사들이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엄마친구아들' [사진=tvN]
'엄마친구아들' [사진=tvN]

변색 고글(transition goggles), 썬바이저(sun visor), 등산복을 입고 고프코어 룩(Gorpcore Look)을 한 엄마들의 수다로 1화가 시작된다. "우리 딸이 사준 비싼 코어(core) 텍스야"라는 대사를 친구가 "코어가 아니라 고어텍스(gore-tex)지"라고 고쳐 주는 대사가 있다. 고어텍스는 방수, 방품, 통기성 기능을 갖춘 고성능 섬유 소재 브랜드로 1969년 미국의 고어(Gore)사가 개발해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사례이다. 엄마가 헷갈렸을 코어의 'core'는 ‘핵심적인 요소’라는 의미를 지니며 'normal'과 'core'의 합성어인 놈코어(normcore)로 평범함을 중심으로 한 스타일을 뜻한다.

고프코어룩은 운동복이지만 평상복으로도 연출이 가능하여 편안하면서도 엉뚱한 조합의 패션 스타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독특한 걸 시도하는 패셔니스타들이 캠핑 바지와 하이힐, 바람막이와 짧은 스커트 같은 다양한 스타일이 포함되며, '어글리 트렌드(ugly trend)'라고도 불린다. 팬데믹을 겪으며 패션 시장을 강타한 이후에도 고프코어 룩은 유명 브랜드들이 사계절 상품 출시를 준비할 정도로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화에 석류 엄마가 한 크로스 백은 피엘라벤(Fjällräven) 제품으로 1960년에 설립된 스웨덴의 아웃도어 브랜드이다. 피엘라벤은 스웨덴어로 '북극여우'라는 의미를 지니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를 창립한 외케 노르딘(Åke Nordin)이 등산을 하다 우연히 북극 여우를 만났으며 그때 혹독한 자연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강인한 야생동물의 이미지를 브랜드에 반영한 것으로 회사명이 된 것이다.

배석류(정소민 분)의 룩은 주로 라운지 웨어(Lounge wear)로 공항, 호텔 등에 있는 라운지에서 쉬기 편안한 옷차림 때문에 생긴 명칭이다. 이는 동네에서 가까운(원 마일 이내) 곳을 가기 위해 입는 반바지, 조커 팬츠, 스웻셔츠(sweat shirt)와 같은 편안 복장을 '원 마일 웨어(One Mile Wear)'라고도 부른다. 집에서는 주로 올린 머리에 곱창 밴드를 한 엄친딸의 모습으로 남동생과 싸우기도 하고, 엄마와의 싸우다가도 끈끈한 엄마와 딸의 정을 보이면서 울기도 하는 사랑스런 딸의 모습에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집에서 주로 하는 위로 올린 머리는 bun이라고 하며 "put my hair up(머리를 위로 올리다)", 반대로 머리를 내려 푸는 것은 "take the hair out(머리를 풀어서 내리다)"라고 하면 된다. 쪽진 머리처럼 bun이 머리 뒤로 묶으면 "put my hair back(뒤로 머리를 묶다)"라고 표현하면 된다.

곱창밴드는 영어로 크런치(scrunchie)라고 한다. 주름처럼 '돌돌 구기다(scrunch)'라는 동사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스크런치(scrunchie)'라는 이름은 1987년에 로미 레브슨(Rommy Revson)이 발명한 아이템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이 아이템을 발명하면서 자신의 애완견 푸들의 이름인 Scunci를 상품명으로 등록한 것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사람들은 이 밴드를 Scrunchie라고 발음하게 된 것이다.

석류의 어릴 적 머리는 양갈래 머리를 하고 등장한다. 한 갈래는 포니테일(ponytail)이라고 하며 양쪽으로 땋은 머리(braided hair)는 pigtails이라고 하며 이는 돼지 꼬리처럼 생겨 부르는 명칭이다.

어려서 같은 동네에서 자란 두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 장면이 오고가며 같은 상황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묘사하는 것이 또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엄마가 찾던 브로치를 찾아 모임에 갔다주는 엄친딸 석류, "왜 나만 힘들어야 하는데"라고 울며 엄마와 싸우기도 하고 "이 나이가 되도록 엄마를 미워하는 게 웃기지 않냐?"라는 말에 "애초에 마음에 없으면 밉지도 않아"라고 위로해 주는 엄친아 승효(정해인 분)의 오빠 같은 케미를 보는 재미가 관전포인트이다.

어려서나 성인이 되어서도 별을 좋아 하는 석류를 위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것 같은 승효의 티 안내려는 티격태격 로맨스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조수진 소장 [사진=조수진영어연구소]
'조수진영어연구소' 조수진 소장 [사진=조수진영어연구소]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와 스톡홀름 경제대학교(SSE) MBA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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