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전력, 현대캐피탈과 함께 치열한 순위 다툼 중인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암초를 만났다. 주포인 외국인선수 산체스(쿠바)의 전력 이탈이다.
산체스는 지난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 3세트 도중 코트를 떠났다.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통증을 느낀 것이다.
산체스는 이날 다시 코트에 들어오지 못했고 대한항공은 1-3으로 OK저축은행에게 역전패했다. 산체스는 다음날 팀 지정병원인 서울 강남구 나누리병원에서 MRI 촬영을 비롯해 정밀 진단을 받았다.
검진 결과 5번 요추에 경미한 디스크가 발견됐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1월에도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당시와 같은 부위"라고 전했다.
산체스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함께 하고 있는 상황인데 운동을 아예 못할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다. 그러나 병원측은 '무리를 하면 안된다. 안정이 우선'이라고 했고 산체스 역시 계속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현재까지는 산체스 없이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당사자인 산체스뿐 아니라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의 속도 답답하다.
김 감독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산체스가 다쳐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OK저축은행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려고 했었다.
상대 블로킹에 맞서기 위해 산체스를 대신해 김학민, 신영수 조합을 먼저 내세우는 방안을 두고 고민했다. 그럴 경우 좀 더 빠른 플레이가 이뤄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경시 시작 직전까지 그 방법을 두고 생각하다가 산체스를 먼저 내보냈는데 결과적으로 더 안좋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코트 적응 훈련을 마친 다음 팀 숙소로 와 다시 한 번 산체스의 상태를 점검해보고 현대캐피탈전 출전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 이어 오는 12일 한국전력과 만난다. 순위경쟁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팀들과 연달아 만나는 셈이다. 김 감독은 "산체스를 대신해 (김)학민이가 그 자리에서 뛰어야 한다"며 "현대캐피탈전은 몰라도 한국전력과 경기에선 산체스가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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