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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도로공사, 이제는 변화 선택할까


주전 리베로 김해란 부상 공백…큰 경기 경험에서도 밀려

[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한국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반격다운 반격도 하지 못한채 시리즈 전적 3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도로공사는 3월 3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0-3으로 졌다. 지난 1차전에 이은 두 번째 셧아웃 패배였다.

도로공사가 뒷심에서 밀린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중에서도 올스타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아웃된 주전 리베로 김해란의 빈자리가 컸다.

리베로로 뛴 경험이 있는 오지영이 그자리를 대신했으나 잃은 부분도 있다. 원포인트 서버로 오지영을 활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도 "옵션 하나가 줄어들어 아쉽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IBK 기업은행 선수들과 비교해 큰 경기 경험이 떨어진 선수들도 약점을 드러냈다. 도로공사는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대영과 이효희를 영입하며 '경험'을 메우려 했다. 플레잉코치인 장소연과 함께 정규시즌에서 '큰언니' 효과를 제대로 봤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 힘을 내지 못했다. 최근 3시즌 동안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나갔던 IBK 기업은행 선수들의 단기전 경험이 앞선 것이다.

부상 악제도 도로공사의 V1 달성에 걸림돌이 됐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정대영이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인한 피부 발진으로 컨디션이 뚝 떨어졌고 이효희도 무릎 부상으로 제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또한 정규시즌에서 2승 4패로 상대전적에서 IBK 기업은행에 밀린 부분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발목을 잡은 요인이었다.

서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다음 시즌 준비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구단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서 감독과 구단의 계약기간은 4월초 만료된다.

도로공사는 이제 분위기를 잘 추스려 다가올 2015-16시즌 준비를 시작해야한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한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바뀐 외국인선수 선발제도에 따라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마지막 지명권을 행사한다. 지난 3시즌 동안 뛰었던 니콜괴 비교해 성이 차지 않는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높다.

김선영, 김미연, 황민경, 고예림, 하혜진 등 레프트쪽 자원을 통한 타 구단과 트레이드 등 변화를 꾀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끈 사령탑과 재계약 여부도 걸려 있다. 다른 어느때보다 아쉬운 마음이 앞서는 도로공사에겐 이래저래 바쁜 오프시즌이 될 것 같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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