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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주장 정대영 "경기 보이콧·항명은 아니다"


이호 감독 물러난 도로공사, 인삼공사 꺾고 분위기 반전 성공

[류한준기자] 분위기가 좋을 순 없었다. 2라운드가 채 종료되지 않았고 팀 지휘봉을 잡은 지 만 7개월도 안된 감독이 팀을 떠났다.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7일 이호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이 감독이 팀을 떠난 배경과 이유를 두고 여러가지 말이 무성하다.

그런 가운데 도로공사 선수단이 이 감독의 평소 지휘방식이나 팀 운영에 반감을 갖고 경기 보이콧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도로공사는 박종익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날인 18일 KGC 인삼공사와 원정 경기가 있었다.

경기 개시를 앞둔 가운데 도로공사 선수들은 표정이 어두웠다. 그럴 만도 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팀 성적도 좋지 않은데다 이 감독 사임으로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코트에 나와 경기를 치르며 표정이 점점 밝아졌다. 역시나 승리는 없던 기운도 나오게 한다. 1세트를 비교적 쉽게 가져간 도로공사는 KGC 인삼공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3-0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주장을 맡고 있는 정대영은 KGC 인삼공사전이 끝난 뒤 충무체육관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이호 감독이 팀을 떠난 과정에서 밖으로 알려진 선수단 항명이나 보이콧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대영은 "올 시즌이 개막한 뒤 팀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며 "지난 7월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가 끝난 뒤부터 이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소통을 비롯해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대영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도 이야기를 나눴고 구단에게도 알렸다"며 "선수들은 좋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 감독과 함께 시즌을 치르자고 마음을 모았다. 코칭스태프와 구단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감독께서 이렇게 빨리 팀을 떠나게 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선수들도 이런 부분이 너무나 힘든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베테랑인 정대영에게도 최근 팀 안팎의 상황은 혼란스럽고 힘이 든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여러 번 감정을 추스렀다. 정대영은 "경기 전 장소연 플레잉코치를 포함해 선수들 모두 함께 모여 '오늘 경기에서 지면 안된다. 정말 이기자'고 다짐을 했다"며 "그 바람대로 승리를 거둬 기쁘고 다행이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는데 다시 힘을 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정대영은 KGC 인삼공사전에서 제 몫을 했다. 그는 팀내에서 시크라(2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9점에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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