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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종영, 김서형의 눈물…새로운 가치 향해 열린 해피엔딩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SKY 캐슬’이 비극적 사건들을 겪은 뒤 새로운 가치들을 얻게 된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일 방영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의 마지막회는 혜나(김보라 분)의 죽음 이후 이 사건으로 일련의 변화를 맞은 캐슬 가족들의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학벌 만능주의적 교육관과 과열된 경쟁 속 삶이 가족과 사회에 어떤 유해함을 끼칠 수 있는지 마저 다루며 변화와 희망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어딘가에선 여전히 계속되고 있을 또 다른 김주영과 한서진의 존재를 암시하며 큰 해석을 열어뒀다.

한서진(염정아 분)은 혜나를 죽인 혐의로 수감된 김주영(김서형 분)을 만났다. 혜나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김주영은"혜나가 왜 그런 제안을 했는지 생각해봤냐"며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결정적 이유였다"고 일갈했다. 어린 소녀인 혜나를 짓밟으려 했던 서진의 잘못을 지적한 것. 하지만 서진은 예서(김혜윤 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항변했다. 지하방에서 수없이 울었을 혜나를 생각해봤냐고 물으며 김주영은 "어머니의 이기적 모정이 혜나를 제게 오도록 만든 겁니다. 혜나를 죽인건 어머니와 접니다"라고 소리쳤다.

사실을 밝힌 이유 역시 우주가 아닌 혜나를 구하기 위한 것 아니었냐고 묻자 한서진은 "난 너같은 악마하곤 달라"라고 답했다. 하지만 "어머니와 전 똑같다"고 말하는 김주영의 지적에 그는 과거 몸이 아파 친모의 환영을 보는 혜나를 차갑게 바라보던 자신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JTBC 화면 캡처]
[사진=JTBC 화면 캡처]

우주는 자퇴 및 여행을 결정했다. 수임(이태란 분) 부부는 휴학을 권했지만, 우주는 가까웠던 혜나가 하루 아침에 사망했던 사건을 통해 느낀 것이 있었다. 더 넓은 세상과 가치를 찾고자 하는 우주의 결정을 부모 역시 응원했다. 우주가 학교를 떠나는 날 같은 반 친구들은 학벌주의를 강조하는 교사에게 문제를 제기하며 나란히 '땡땡이’를 쳤다. 떠나는 우주를 따뜻하게 배웅하는 모습이었다.

차민혁(김병철 분)은 집을 나가버린 승혜(윤세아 분)와 세 아이들을 내심 그리워하며 허전함을 느꼈다. 술에 취해 승혜에게 절절한 문자를 보냈던 그는 집에 온 승혜에게 애써 평온한척 했지만 속내를 숨길 수는 없었다.

승혜는 "아이들의 교육에 관여하지 않고 세리에게 대학 강요를 하지 않고 피라미드도내다 버리는" 조건으로 집에 돌아오겠다고 했다. 민혁은 "애들 고3인데 난 뭐해?"라고 되물었지만 승혜는 "당신은 나랑 놀면 되죠. 애들 믿고 기다려주는 진짜 아빠 노릇 하면서"라고 답했다. 큰 위기를 겪었지만 승혜 부부는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다. 민혁은 "당신은 나 없으니 좋아?"라며 엉엉 울었고 승혜는 "그럴리가요. 당신 얼마나 힘들까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는데"라며 함께 울었다.

세리는 한국에서 와서 하버드생 사칭으로 인해 부모가 지불했던 6만2천달러의 벌금을 스스로 모아 부모에게 전달했다. "엄마 아빠가 보내준 돈으로 공부만 하던 시절이 편했구나 싶어 죄송스러웠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살기로 했다"고 다짐했다. 친구들과 클럽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아빠를 초대하겠다고 말하는 세리에게 민혁은 "춤을 배워야겠다"며 "나도 리듬감 하나는 끝내준다"고 말한 뒤 딸과 함께 춤을 춰 승혜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혜나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강준상(정준호 분)은 병원에 사표를 냈다. 예서의 자퇴 이후 준상의 사표 제출까지, 서진 부부는 캐슬에서 나가게 됐다. 그는 진희(오나라 분)와 대화하며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내려놓고 보니 내가 왜 그렇게 살았나 싶어"라고 말하며 과거를 돌아봤다. 예서는 방을 정리하고 학습 계획표까지 짜며 다시 입시에 공부해 매진했다. 다만 한결 여유로워진 표정이었다. 서진과도 관계를 완전히 회복했다. 그는 "자기주도학습을 해보겠다. 학원가에 다 소문나서 못 간다"며 밝게 말했다.

준상과 서진은 서로를 향해 잃어버렸던 애정을 되찾았다. 서진은 "내가 혜나에게 좀더 잘했더라면. 미안해 여보"라고, 준상은 "내가 좋은 남편이었다면 당신이 애당초 나에게 상의를 했겠지"라며 미안해했다. 이들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혜나가 있는 곳을 찾았다. 서진은 "혜나야 우리 왔어. 아줌마 원망 많이 했지. 아줌마가 정말 미안해"라고 말했다. 예빈(이지원 분)은 "반에서 7등 했다"며 안부를 전했고 예서는 "난 학교 잘리고 검정고시 본다. 너 미워한 것 미안해"라고 눈물지었다. 혜나의 납골당을 찾은 준상모(정애리 분)의 모습 역시 비춰졌다.

우양우(조재윤 분)와 진진희(오나라 분) 부부 역시 한번 더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진희는 "공부 스트레스가 극심해도 부모에게 사랑받는 아이들은 굳건하다더라’고 말했다. 양우 역시 기조실장 자리까지 올라갔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준상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사진=JTBC 화면 캡처]
[사진=JTBC 화면 캡처]

영재(송건희 분) 부자 역시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재등장했다. 수임은 부자의 도움으로 집필한 책 '안녕, SKY 캐슬’을 선물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영재는 청소년상담심리학을 공부하겠다고 말해 미소를 안겼다. 하지만 이내 엄마 명주(김정난 분)의 모습을 떠올리다 눈물을 흘렸다.

김주영은 호송차에서 혜나 사건에 얽힌 캐슬의 경비, 그리고 페어팩스에서부터 현재까지 늘 곁에 있었던 조선생(이현진 분)을 마주했다.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인 조선생과 달리 김주영은 슬픈 눈빛과 눈물을 참지 못했다. 수임은 케이를 데리고 주영의 면회를 갔다. 수임은 "케이는 친정 엄마가 운영한 보육원 근처 좋은 요양원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 주영은 수임에게 자신의 저주, 계략에도 케이를 챙기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수임은 "케이에겐 돌봐줄 손길이 필요하다"며 "케이가 요양원에서 친구를 사귀었다"며 "마음을 굳건히 먹고 빨리 나와 하루라도 빨리 케이와 살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서진 가족이 집을 비운 뒤 그 자리는 새로운 가족이 차지했다. 민자영이라고 자신을 밝히고 "워킹맘의 아이는 극상위권을 유지하기 어려워 치과 의사를 그만뒀다"고 말한 새 인물은 "입시 코디네이터라고 들어봤냐. 우리 아이가 중2인데 입시 준비를 시키고 싶다"며 한서진 못지 않은 교육열을 내비쳤다. 하지만 다른 엄마들은 과거와 달리 한결 자유로워진 교육관을 전했다. 자신들을 '천연기념물’이라는 자영의 비아냥을 함께 크게 비웃어줬다.

한편 대한민국의 입시 제도를 소재로 여성 주인공들을 내세웠던 'SKY 캐슬'은 각 인물들의 심리를 통해 누구나 감추고 싶어하지만 속내에 품고 있는 욕망과 갈등을 비췄다. 완성도 높은 연출,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까지 호평을 얻으며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1%대의 시청률로 출발해 꾸준한 인기 상승세를 기록했다. 역대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 돌파에 이어 tvN '도깨비'를 제치고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까지 갈아 치우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후속작으로는 진구, 서은수 주연 코믹 법정극 '리갈하이'가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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