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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왜 안 뛰어?"…'은퇴' 정조국이 밝힌 2016년 광주 이적 결심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K리그의 전설 정조국이 현역 은퇴와 함께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조국은 9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었다"며 "지금도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앞으로 가족에게 더욱더 열심히 봉사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조국은 2003년 안양 LG(현 FC 서울)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첫해 12골을 터뜨리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0년 서울의 우승을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정조국이 9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조국이 9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후 프랑스 리그1에 진출해 AJ 오세르, AS 낭시를 거치며 유럽 축구를 경험했고 2012 시즌 중반 서울로 복귀해 또 한 번 리그 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4 시즌부터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2015 시즌 11경기 1골 1도움에 그치며 프로 데뷔 후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섰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정조국은 2016 시즌을 앞두고 광주 FC로 이적한 뒤 화려하게 부활했다. 리그 20골로 생애 첫 득점왕과 MVP의 영광을 안으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원 FC, 올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뒤 18년간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조국은 "결과적으로 해피 엔딩이 됐지만 다시 시간을 되돌려 2015년 겨울로 가더라도 광주 이적은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서울은 내게 첫사랑이었고 애정도 컸기 때문에 팀을 떠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고민하던 정조국을 움직인 건 "아빠는 왜 경기를 안 뛰고 있느냐"는 큰 아들의 한 마디였다.

정조국이 9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조국이 9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조국은 "부모님도, 아내도 그런 얘기를 안 했는데 우리 아들은 축구선수 아빠가 경기를 안 뛰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며 "할 말이 없어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 아들의 말을 듣고 광주로 이적할 결심이 섰다"고 밝혔다.

정조국은 또 "아들의 말이 내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고 도전으로 이어졌다"며 "광주에서 남기일 감독님이 믿고 기다려주셨고 타이밍도 잘 맞았다. 모든 부분이 잘 이뤄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축구회관=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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