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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10년…최불암 "숨어있는 내 삶 찾은듯, 복에 겨운 밥상"


(인터뷰)최불암 "10년간 받은 사랑, 어떻게 다 갚나…감사해"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한국인의 밥상' 10년은 숨어있는 내 삶을 찾는 과정이었죠."

KBS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이 오는 7일 방송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10년을 한결같이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온 MC이자 프리젠터 최불암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불암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최근 10년 전 촬영했던 장면을 보니, 생각보다 크게 변한 게 없더라"라며 "일찍부터 노인 역할을 맡았던 터라, 보시는 분들도 지금의 모습이 예전과 다를 게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 KBS1TV ]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 KBS1TV ]

그는 "세월 따라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차를 타고 걷고 하다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하면 숨어있는 내 삶을 찾는 것 같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여든이 넘어서까지 방송 일을 하며 복에 겨운 밥상을 받으러 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전국의 우리 어머니들이 나 때문에 계시는 것 같고 나를 위해 굽은 허리, 무릎 관절 아픈 것도 참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10년 동안 받은 그 사랑을 어떻게 다 갚나. 감사하고, 방법을 아직도 못 찾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은 지역 대표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음식문화 등을 아름다운 영상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풀어내는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2011년 1월 6일 '거제 겨울 대구' 편을 시작으로 10년간 한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10년간 '한국인의 밥상' 제작진이 이동한 거리는 35만여km, 지구를 8바퀴 이상 돌았다. 1400여 곳, 각 지역의 8000여 가지의 음식을 선보였고 프로그램을 거쳐 간 제작진만 1백명이 넘는다. 하지만 변함없는 한가지는 바로 MC 최불암의 자리다.

그에게 기억에 남는 음식과 사람들을 물었다. 그는 "기억에 남는 건 음식보다는 사람들인 것 같다"며 남원에서 만난 할머니를 떠올렸다.

"언젠가 남원에서 추어탕을 촬영하던 때였던 것 같은데, 그때 맛을 보면서 산초가 좋아서 추어탕도 맛있는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했었어요. 그런데, 어르신이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 내 손을 잡고 신문지에 정성스럽게 싸서 뭔가를 주더군요. 선물을 주고 싶은데, 줄게 없다며 앞에서 말했던 그 산초 한 숟가락을 신문지에 싸서 주는 겁니다. 그런 고마운 분들이 있어 한국인의 밥상이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은 10주년을 기념해 7일부터 4주간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편에서는 고향, 가족, 어머니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 인생의 한 끼'에 대한 추억을 나누고, 2~3편에서는 최불암과 그의 아내 김민자 그리고 김혜수가 출연해 감동의 인생 밥상 한 끼를 함께 하는 과정이 2부작으로 전파를 탄다. 4편에서는 지난 10년의 결산과 더불어 최불암의 인생 친구이자 소설가 김훈과 함께 한국 음식의 재현과 현대화에 힘쓰는 이들을 만나보고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제언들을 들어본다.

'한국인의 밥상' 제작진은 "10년 동안 수많은 음식 프로그램이 등장했음에도 한국인의 밥상은 담백하게 한국인의 음식 뿌리와 정서를 찾는데 집중하려 노력하며 진화했다"며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방송콘텐츠들 사이에서 이렇게 10년을 지켜올 수 있었던 건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주신 최불암 선생님과 시청자분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요즘은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지금의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우리의 전통 식재료와 음식들, 식문화는 잊혀지고 사라질 수도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방송 프로그램이지만 우리 민족의 전통 식재료와 음식문화를 영상으로 기록하는데도 그 가치와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먹거리들과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오랫동안 담아내고 싶은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KBS1TV 오후 7시 40분에 방영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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