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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결사곡', '펜하'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졌네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지난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불륜과 자극적인 소재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자 TV조선도 '마라맛' 드라마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막장극의 대모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결사곡'이지만, 좀처럼 좋은 평은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열풍에 가까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으면 지인과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대중이 열광했고 자체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와 임성한 작가 '결혼작사 이혼작곡' 포스터 [사진=SBS, TV CHOSUN]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와 임성한 작가 '결혼작사 이혼작곡' 포스터 [사진=SBS, TV CHOSUN]

수많은 시청자가 '펜트하우스'에 열광한 이유는 '자극'이었다. 범죄, 수사 드라마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진범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쫀쫀하게 그려졌고 서로 속고 속이고 배신하는 과정이 반전을 거듭했다. 이 중심엔 불륜이 있었고 이야기를 주축으로 이끌어가는 여자 주인공들의 활약, 이전을 뛰어넘는 자극적 요소가 가득했다.

TV조선도 이의 열풍에 뒤질 수 없다는 듯, 은퇴를 선언했던 임성한 작가와 함께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을 선보였다. 임성한 작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부분 등장해 작가와의 의리를 내세우고 임성한표 파격 막장극 탄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실상 뚜껑을 연 '결사곡'에는 볼멘소리만 터져나온다. 남편만 불륜을 저지르고 아내는 화를 참고 삭히는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 설정, 불륜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극 중 설정 등이 '결사곡'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결사곡'에는 여성성을 강조하는 대사가 자주 등장하는데, 30대인 여자 주인공들이 "우리는 20대에게 안 돼"라는 말을 한다거나,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써. 옛날 같으면 발로 소박감이구만", "엉덩이 삐죽거리고 얼마나 볼품없는지" 등 시대착오적인 대사들이 극을 가득 채운다. 2021년에 방영되는 드라마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구시대적 발상과 대사들이다.

또한 불륜에 당위성과 애틋한 분위기를 잡아주는 연출은 보는 이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고, 느린 전개는 참았던 마음 마저도 분통을 터트리게 한다. 더군다나 시즌2를 결정했지만 2회만 남은 현 상황에 어떠한 이야기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결사곡'과 비슷한 시기에 출격한 '펜트하우스2'의 시청률은 나날이 상승하는 반면, '결사곡'은 답보상태인 이유도 이러한 요소들 때문이다. '결사곡'은 지난 2월 14일 방송된 8회에서 9.656%의 자체최고 시청률을 갱신한 뒤 8%대에 머물고 있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큰 하락과 소폭도 없이 제자리걸음 중이다.

'결사곡'은 오는 14일 16부작으로 시즌1을 마무리짓는다.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둔 시점에 반전을 기대하는 게 큰 욕심이겠으나, 회심의 일격은 바랄 수 있지 않을까. 시즌2를 기대케 하는 종영을 기대해본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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