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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전자담배에 과학 기반 합리적 규제 시행돼야"


"규제 문턱 낮추기 위한 주장 아냐…'이데올로기'아닌 '상식'적 접근 필요"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화와 토론을 통한 규제, 과학에 기반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규제를 철폐하거나 문턱을 낮추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데올로기적 규제'가 아닌 '상식적 규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9일 오전 10시 유튜브를 통해 개최된 웹 컨퍼런스 자리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는 과학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 FDA는 장기적 역학 증거 없이도 과학적 연구를 통해 전자담배 최초의 위해저감 마케팅 인가(MRTP)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과학과 혁신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대한민국 정부도 이 같은 전문성을 발휘해 담배 유해성 감소를 위해서도 과학과 혁신을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상식적 규제'가 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상식적 규제'가 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이날 한국필립모리스는 FDA의 MRTP 인가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아이코스 마케팅을 시행할 시 ▲아이코스는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함 ▲이를 통해 유해물질 및 잠재적 유해물질 발생이 현저히 감소함 ▲흡연자가 아이코스 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할 시 유해물질에의 노출을 피할 수 있음 등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5월 미국 FDA로부터 아이코스 제품 시판을 위한 '담배제품 시판 신청(PMTA)' 인가를 받은 바 있다. 이어 지난 7월 FDA와의 지속적인 연구결과 공유를 통해 유해성 저감을 홍보할 수 있는 MRTP 인가도 획득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오히려 일반담배에 비해 더욱 해롭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2018년 가열담배 유해성분 분석 결과를 통해 일반담배 대비 궐련형 전자담배가 더욱 유해하다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한국필립모리스는 식약처에 실험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식약처는 이를 거부했고 결국 행정소송으로 불거졌다. 이후 지난 5월 법원은 식약처에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세부내용을 한국필립모리스에게 공개하라는 일부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백 대표는 FDA의 연구 및 인가를 통해 유해성 저감의 가능성이 입증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이 같은 규제는 이데올로기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이번 FDA MRTP 승인이 공중보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부와 공중보건 담당 기관들이 비연소 제품과 일반담배를 어떻게 다르게 규제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며 한국 정부의 입장 전환을 촉구했다.

백 대표는 "정부 통계 및 판매 데이터를 참고로 추산해보면 국내에는 가장 해로운 형태인 일반담배 흡연자가 800만 명 이상 존재한다"며 "이들이 아이코스 등 더 나은 대체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과학에 기반한 정보가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성인 흡연자들이 일반담배 사용을 신속히 멈춰야 할 때"라며 "정부가 우리나라의 실정에 가장 적합한 접근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번에 받은 '노출저감' 인가를 '위해저감'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표=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번에 받은 '노출저감' 인가를 '위해저감'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표=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에 대한 규제가 소비자에게 일반담배에서 궐련형 제품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보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해성이 적은 것이 입증된 제품으로의 전환을 국가적으로 장려하지 않을 시 결과적으로 성인 흡연자들의 건강과 공중보건, 나아가 사회 전체적인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번에 받은 위해물질 '노출저감' 인가를 '위해저감' 인가로 확대해 나가곘다는 방침이다. 노출저감 인가는 '후속 연구에서 개별 흡연자들의 질병 발생률 또는 사망률이 감소될 합리적 가능성이 있으며, 인구 전체의 보건 편익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위해저감 인가는 이 같은 예상을 과학적으로 실증할 시 주어지는 한 단계 상향된 인가다.

김재현 한국필립모리스 과학 커뮤니케이션 차장은 "현재 필립모리스가 FDA로부터 받은 인가는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며, 이를 토대로 연구를 지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대비 덜 유해하다는 과학적 입증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오히려 전자담배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는 오히려 전자담배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는 21대 국회 개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전자담배 규제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현재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전자담배 관련 규제 법안은 ▲디바이스 판촉 금지 ▲디바이스 경고그림 및 문구 도입 ▲일반담배와 동일한 수준의 규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필립모리스는 오히려 전자담배 기기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과학적으로 유해성이 낮은 것이 검증된 제품을 이데올로기적 이유로 일반담배와 동일한 규제 선상에 둘 경우 일반담배 흡연자들의 전환을 막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임진규 한국필립모리스 기업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일반적으로 궐련형,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은 일반담배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흡연을 지속할 것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이끌기 위해서는 전자담배 기기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번 FDA MRTP 인가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일반담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면서도 '담배 연기 없는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백 대표는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흡연을 시작하지 않거나 금연하는 것이지만, 흡연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차선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제품으로의 전환"이라며 "정부와의 지속적 대화와 협력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가 공중보건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며, 이를 통해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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