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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쪼그라든 공기청정기 시장…하반기엔 반전 가능할까


코로나 여파로 작년부터 국내서 마이너스 성장 지속…해외시장서 만회 전략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사진=LG전자]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사진=LG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2년 전만해도 미세먼지 여파로 특수를 누리던 공기청정기 시장이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때 환경·위생 가전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일찌감치 필수가전으로 주목 받은 탓에 몇 년 전부터 이미 각 가정에서 보유한 곳이 많아지면서 국내 시장은 포화됐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26일 시장조사기업 GfK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소비자용 공기청정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3%가량 줄어든 약 1천900억원 규모에 그쳤다. 미세먼지, 황사가 극성이던 지난 2019년 1분기 시장이 약 4천800억원 규모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로 인해 유통채널에서의 공기청정기 판매 성과도 저조했다. A업체의 경우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18.5%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B업체에선 지난 2019년만 해도 공기청정기 판매 성장률이 23% 늘었으나 작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 급감했고, 올해도 약 20% 줄었다. C업체 역시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30%, 지난해 1분기는 1년 전에 비해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에는 미세먼지 이슈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활황이었지만 작년 코로나19 이슈가 터진 이후 미세먼지가 줄어들면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특히 2019년 1분기는 황사 여파로 제품 판매량이 높았었지만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가 이어진 탓인지 지난해와 올해는 유독 판매량이 낮아 각 업체들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4년 40만 대 규모에서 2019년에 350만 대 수준으로 확대됐다가 작년에 300만 대 이하로 급속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1분기에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작년부터 1분기 판매량이 줄어들며 판매 비중 역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판매 비율이 5대 2대 2대 1 수준을 유지했다가 작년부터 4대 2대 2대 2로 1분기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가 봄철 황사 여파로 특정 시즌에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가전이란 인식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실내에서 머무르는 이들이 많아지며 공기청정기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사계절 제품이란 인식이 많아진 탓에 연간 분기별 판매 비중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올해는 1분기에 비해 오히려 상대적으로 4월 들어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가을쯤 코로나19 완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며 미세먼지 유입이 다시 심해져 공기청정기를 찾는 수요도 많아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를 운영하면서 상대적으로 올해 1분기에는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줄어든 데다 저온 현상과 잦은 비로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현저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며 "이미 각 가정에서 상당수가 공기청정기를 보유해 신규 수요도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에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에어 [사진=삼성전자]

이에 관련 업체들은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보다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내 시장의 부진을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로 만회할 것이란 전략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보급률이 낮은 미국과 동남아시아, 중국 등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에선 지난해 대형 산불 여파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폭증해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77%나 늘어난 바 있다.

일부 업체들은 차별화된 기능을 앞세워 수요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공기청정기 신모델인 '비스포크 큐브 에어'로 시장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제품은 바이러스·세균 걱정 줄여주는 안심 살균 기능과 반려동물 냄새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는 펫케어 등 차별화된 기능이 특징으로,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주력 제품인 '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알파'는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판매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는 여러 방향에서 공기를 흡입하고 청정할 수 있어 공기를 정화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줄어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LG전자는 지난 2019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을 출시해 주목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선 올해 1분기까지 공기청정기의 인기가 시들했지만 2분기 들어 미세먼지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서 매출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4월부터 이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350만 대를 회복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1분기까지 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수요가 급증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상대적으로 보급률이 떨어지는 미국, 동남아시아, 중국 등 지역을 대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업체들은 그동안 국내에서의 부진을 다소 만회한 듯 하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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