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2년…韓 기업 소재 국산화 '잰걸음'


포토레지스트·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개발·양산 나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샤오미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에 적용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일본 수출 규제가 2년을 맞이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소재 국산화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규제 대상에 묶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개발해 양산에 나서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일본이 지난 2019년 7월 수출을 규제한 포토레지스트·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들 소재를 개발하거나 양산에 돌입했다.

일본이 규제한 대상은 국내기업들이 전적으로 일본 업체에 의존하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다. 포토레지스터는 반도체 공정에서 빛을 인식하는 감광재로, 불화수소는 반도체 공정 중 웨이퍼 위를 정밀하게 깎아내 회로를 만드는 식각에,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OLED 제조에 쓰인다.

삼성SDI는 최근 포토레지스트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는 자사 연구소에 포토레지스트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8인치 웨이퍼 노광 및 트랙 장비를 입고했다. 김상균 삼성SDI 전자재료개발실장 주도로 포토레지스트 연구팀 재정비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포토레지스트를 벨기에 등을 통해 수급받으면서 공급망 다변화에 힘써왔는데 삼성SDI가 포토레지스트 개발에 성공한다면 숨통이 더욱 트일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소재 수직 계열화도 이룰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필름을 샤오미 폴더블폰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2019년 수출 규제 대상이었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양산했고, 샤오미를 포함한 다양한 폴더블폰 제조사에 이를 공급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의 폼팩터가 속속 등장하면서 가격뿐 아니라 설계의 용이성과 가공성, 내구성이 뛰어난 플루오린 폴리이미디 필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제품에 발맞춰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머티리얼즈는 경북 영주 공장 내 15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설해 지난해 6월부터 불화수소 양산을 시작했다. 솔브레인, 램테크놀러지, 이엔에프테크놀러지 업체들도 불화수소를 공급 중이다.

이같이 국내 기업들이 소재 국산화에 나서면서 일본 의존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고부가 소재·부품에 대해선 일본을 떨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 소재·부품 누적 수입액(647억9천500만 달러) 중 일본 제품(96억9천600만 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6.1%)보다 1.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래 2001년 이후 역대 가장 낮다.

같은 기간 무역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일본 소재·부품 교역에서 한국은 59억9천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7억900만 달러 증가한 규모다. 한국은 1~4월 일본에 전년보다 6.2% 늘어난 43억 달러를 수출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입액(96억9천600만 달러)은 수출액의 두 배 넘게 웃돌아 적자 폭이 커졌다.

소재와 부품 국산화에는 성공했지만 일본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선 투자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규제로 그동안 취약하던 소재와 부품을 국산화 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부분은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일본의 장악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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