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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은 비쌀 수록 잘 팔리는데…외면받는 '고가식품' 왜?


2천원대 라면, 4천원대 막걸리까지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일부 식품기업이 고가 전략을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눈총'을 받고 있다.

하림의 장인라면 광고모델 이정재 씨. [사진=하림]
하림의 장인라면 광고모델 이정재 씨. [사진=하림]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림은 2천200원의 가격을 책정한 '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했다. 이는 오뚜기 진라면과 농심 신라면 보다 2~3배 가량 비싼 수준이다. 특히 출시 이후 이정재를 광고 전면에 등장시키는가 하면, 편의점주에게 라면 1개당 1천원 수준의 판매 장려금까지 지급하며 시장 잡기에 나섰다.

또 보통 2천원 내외로 판매되던 막걸리 시장에는 4천500원으로 가격이 정해진 '곰표 막걸리'가 등장했다. 기존 '수제 막걸리'의 경우 병 당 2만원대에 달하는 제품도 있지만,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대량생산 막걸리와는 다른 제품이었다.

농심 역시 '새우깡 블랙'을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보다 3배 가량 가격을 올렸다. 농심은 이전 신라면 블랙으로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열기도 했지만, 가격 논란 등으로 제품 판매를 중단한 적이 있다. 하지만 농심이 새우깡 블랙을 또 다시 고가에 내놓으면서 논란의 한 가운데 놓인 상태다.

SPC도 식빵 세 조각에 1천800원의 가격을 책정해 비판을 받았다. 특히 모델로 배구선수 김연경을 내세우면서 식빵 가격이 광고비 때문에 비싸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소비자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신제품 출시로 전반적인 제품가 인상 방식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업들의 생각처럼 시장 분위기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실제 소비자는 고가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대체로 강한 편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칭찬보다 비판적 시각이 더 많다.

한 네티즌은 "라면은 간단히 한 끼를 먹기 위한 제품"이라며 "몇 배나 비싼 라면이지만, 기존 제품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거나 "호기심에 막걸리를 먹어보기는 했지만, 기존 막걸리와 차이를 알 수 없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호기심으로 제품을 구입해 보는 경향이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들이 출시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볼 필요가 있긴 하지만 시장에서 '성공'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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