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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직설화법 구사하는 정용진·최태원 두고 '갑론을박'


정용진, '공산당' 발언 논란 연일 지속…최태원, '대장동 의혹' 우회적으로 반박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SNS(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통에 나서고 있는 일부 오너들의 행보가 또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SNS로 적극 해명하거나 소신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잭슨피자 관계자 두 명과 함께 빨간 지갑을 손에 든 사진을 올리면서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마시기 바란다"며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함께 남겼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공산당' 관련 발언을 연일 쏟아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공산당' 관련 발언을 연일 쏟아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이는 정 부회장이 이태원 유명 피자업체인 '잭슨피자'와 손잡고 2년 전 내놓은 이마트 PB(자체 브랜드) 상품인 '피코크 잭슨피자'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불똥은 정 부회장의 해시태그에 튀었다. 이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정 부회장의 공산당 발언에 갑론을박이 일어서다.

대부분은 정 부회장의 글에 "저도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친여 성향을 가진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인들이 신세계 불매운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드러냈다. 또 SNS를 통해 영향력을 키운 한 기업의 오너가 대놓고 정치색을 드러내며 이 같이 나선 것은 위험하단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일부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17일 자신의 공산당 발언 관련 보도에서 누리꾼의 반응을 다룬 부분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난 콩(공산당) 상당히 싫다"고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게시물에서 정 부회장은 "'반공민주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라고) 난 초·중·고등학교 때 이렇게 배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또 논란이 되자 정 부회장은 곧바로 게시글을 올리며 '공산당'과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다시 한 번 더 드러냈다. 지난 18일에는 추신수 선수에게 받은 글러브와 올스타 저지를 착용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난 콩(공산당) 상당히 싫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노빠꾸'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노빠꾸'는 '남들이 뭐라든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는 뜻이 담긴 신조어로, '노백(No Back)'을 편하게 소리 나는 대로 쓴 말이다.

정 부회장이 정치색을 드러낸 사례는 또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며 방명록에 "너희들의 혼이 1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쓴 추모글을 패러디 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사진과 함께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문구를 반복해서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정 부회장의 표현을 두고 일각에선 고인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했으나, 정 부회장은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을 "쏘리(Sorry)", "땡큐(Thank you)" 등 영어로 표현해 꾸준히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엔 비판을 의식한 듯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린다. 길고 편해서"라며 "그런데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자기 힘들다고"라고 쓰며 사실상 해당 표현을 그만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올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한 게시글을 올려 주목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6일 실내에서 반팔 상의와 반바지를 입고 편안하게 웃는 모습과 아스팔트 도로 위에 낙엽이 흩날리는 사진을 함께 올리며 "출장 다녀오느라 바빠서 오랜만"이라며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 아무리 현란해 보여도 낙엽처럼 얼마 못 가 사라지는 게 자연의 이치"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과 관련해 우회적으로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의견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전석진 변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최 회장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SK그룹은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며 전 변호사를 고발했다. 또 최 회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해명했다. 특히 지난달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선 "저나 저희 그룹이 여기(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되거나 하지 않았다"며 "여동생(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추석 연휴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알고 있는 건 아주 적은 얘기이고, 저는 아무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며 "제가 들은 건 신문에 나온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의 행보를 두고 재계에선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소통에 치중한 나머지 이들이 많은 이들에게 미칠 영향력에 대해선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상대적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그룹 총수들이 잇달아 SNS를 통해 소통에 나선 것은 MZ세대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점, 이를 발판으로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전달할 통로로 활용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다만 사회 최상위의 막강한 오피니언 리더라는 점을 고려해 정치색을 드러내거나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직접 언급하는 모습은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룹 총수들이 소통에 직접 나서는 모습은 환영 받을 일"이라면서도 "자신들의 영향력을 고려해 좀 더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언행으로 신뢰감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더 많이 보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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