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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이어 임원도 '세대교체' 가속…30대 그룹 'X세대' 이하 임원 '절반'


X세대 임원 비중 2년 전 27.3% 대비 큰 폭 상승…네이버·카카오 90% 이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30대 그룹 임원 중 X세대 이하 임원이 절반에 육박하는 등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세대교체와 새로운 산업의 재편 영향으로 조직개편 등을 통한 임원들의 물갈이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6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97개 기업의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7천438명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임원 세대는 전체의 51.0%를 차지한 586세대였다.

하지만 X세대 이하 임원 비중도 절반에 육박했다. 실제로 X세대 이하 임원은 3천484명으로 46.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분기 때 27.3%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30대 그룹 임원 중 X세대 이하 임원이 절반에 육박하는 등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30대 그룹 임원 중 X세대 이하 임원이 절반에 육박하는 등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X세대 이하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네이버로, 121명의 임원 중 7명을 제외한 94.2%인 114명이 X세대 이하 임원이었다. 이 중 23명은 이번 인사에서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된 최수연(1981년생) 책임 리더와 같은 밀레니얼 이하 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그룹도 상장된 3개 사의 임원 15명 중 김범수(1966년생) 의장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은 모두 X세대 이하 세대였다.

상위 4대 그룹들에서도 4천280명의 임원 중 X세대 이하 임원이 2천81명으로 48.6%를 차지했다. 삼성의 경우 16개 상장사 임원 1천861명 중 55.5%인 1천33명이 X세대 이하 임원으로 2년 전 35.1% 대비 2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12개 상장사 임원 1천51명 중 32%인 336명이 X세대 이하 임원으로 4대 그룹 중 가장 낮았으나, 2년 전 22.3%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SK그룹은 X세대 이하 임원이 19개 상장사 임원 623명 중 334인 53.6%로 2년 전 31.9%보다 21.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번 2022년 인사로 비중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13개 상장사들의 임원 745명 중 X세대 이하 임원이 378명인 50.7%로 2년 전 29.3% 대비 21.4%포인트 증가했다. 또 2022년 임원인사에서 X세대의 대거 임원 승진으로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임원 세대 비중의 차이가 뚜렷했다. IT, 바이오, 유통을 중심으로 한 네이버(94.2%), 카카오(92.9%), 셀트리온(72.7%), CJ(67.4%), 롯데(61.3%), 신세계(54.4%), 현대백화점(51.2%) 등은 평균 이상이었다. 반면 중후장대 산업을 중심으로 한 그룹들인 포스코(0.7%), 한진(13.9%), 에쓰오일(16.4%), LS(22.6%) 등은 매우 낮았다.

또 30대 그룹에서 밀레니얼 이하 임원은 네이버 23명, 삼성 13명, SK 9명, CJ 9명, 한화 8명 등 95명으로 전체의 1.3% 였으며, 여성임원은 367명으로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임원 중 최연소 임원은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의 장녀인 김주영 이사보로 1988년생이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총수 일가의 세대교체가 일어난 삼성, LG, 한화, 현대중공업 등의 그룹을 중심으로 X세대 이하 임원 비중이 50%를 넘어섰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22년 임원인사가 마무리되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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