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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에 눈독…왜


리튬·코발트·니켈·망간 등 희귀금속 추출 가능…활용 가치 높아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폐배터리'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기술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폐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할 경우 핵심 원재료 확보와 더불어 글로벌 경영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조에도 발맞출 수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사들이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신성장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폐배터리 시장 공략, 선점을 위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 [사진=LG화학]
배터리 양극재. [사진=LG화학]

최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활용 분야 투자 차원에서 라이-사이클(Li-Cycle)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6%를 확보했다. 총 투자금액은 600억원으로, 양사가 각각 300억원씩 부담했다.

라이-사이클은 지난 2016년 설립된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기업으로, 재활용 과정을 통해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추출해내는데 전문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라이-사이클 지분 투자와 함께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하면서 오는 2023년부터 10년에 걸쳐 배터리 핵짐 원재료인 니켈 2만 톤을 공급받는다. 라이-사이클이 공급할 니켈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인 스크랩(Scrap)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재활용 메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현대자동차, KST모빌리티 등과 '사용 후 배터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사용 실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으며, 오창공장에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ESS 시스템'도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리-사이클과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얼티엄셀즈와 리-사이클은 올해 말부터 코발트·니켈·리튬·흑연·구리·망간·알루미늄 등 배터리 원재료를 재활용하는 공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온은 올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협약을 맺고 '사용 후 배터리' 성능을 검사하는 방법과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같은 달 산업부에 폐배터리 재사용 ESS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도 신청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 투자를 했으며, 폐배터리 재활용 선두 기업인 성일하이텍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올 7월 헝가리에 유럽 최대 규모의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완공한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선두 기업 중 한 곳이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 3사가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분야에 주목하는 배경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폐배터리의 높은 '활용 가치' 때문이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경우 리튬·코발트·니켈·망간 등의 희귀금속을 추출해 다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배터리 제조를 위해 사용하는 핵심 원재료들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은 위기 요인 중 하나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또 산업 자체가 '친환경'이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거나, ESS로 재사용하는 등의 접근 덕에 글로벌 경영 화두인 ESG 기조와도 발맞출 수 있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산업으로 분류되는 점도 배터리사들엔 매력적인 투자 요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관련 시장은 2040년 87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시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산업으로 주목받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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