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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선 앞 '사과 大戰'… 답답함은 국민 몫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월 10일 오전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월 10일 오전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대선까지 81일. 나날이 첨예해지는 진영대결 속 한 표라도 더 챙기기 위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움직임이 분주하지만, 아무래도 '누가 더 사과를 잘 하는지' 여부가 유력 당선 비결이 될 듯하다.

지난 16~17일 정치권에서는 여야 유력 대선후보가 참전한 이른바 '사과 대전(大戰)'이 벌어졌다. 시작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16일 오전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이 터지자 부리나케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속한 인정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단순 카드게임에 빠진 아들의 일탈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탓에 야당의 공세를 촉발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7일 부인의 허위 경력 기재 논란에 대해 전격 사과했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제대로 사과하려면 진상 확인이 먼저"라며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하더니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여론 악화에 등 떠밀려 사과한 것인지 진정성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들의 사과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이 후보 아들은 그새 성매매 의혹에 휘말렸고, 윤 후보는 부인 논란에 포괄적 사과를 했을 뿐 구체적으로 뭐가 잘못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또 이들은 '가족 리스크' 뿐 아니라 대장동·고발사주 의혹 등 '사법 리스크'까지 안고 있다. 대선까지 얼마나 많은 의혹이 더 제기될지 모르겠다. 여야 간 네거티브가 몇 번만 오가도 80일 정도는 금새 증발할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만 답답할 따름이다.

진보·보수진영 결집 움직임을 보이는 이번 대선에서는 이들 '빅2' 중 대한민국호(號) 선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의 빠른 사과, 윤 후보의 태세 전환도 이런 계산의 연장선이 아닐까. 우리 만이 대선판의 주연이라는 생각 말이다. 적절한 사과·수습으로 소모적 공방을 줄이고 국정 청사진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편이 당선에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단 지지율만 믿고 면피용 사과를 거듭하면 곤란하다. 그 사과의 진정성에서 많은 국민은 대한민국의 미래 5년을 상상할 것이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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