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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사세 확장하는 이마트24…늘어나는 부채부담


올해 신규 투자금액도 1천억원 넘어설 듯…사모 회사채로 550억원 조달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이마트24가 올해도 점포확장과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신규 투자금액이 1천억원에 달하는 등 외형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니스톱의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도 외형성장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로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트24는 올해도 운영자금을 총 55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해 조달하는 등 커지는 부채 규모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마트24 코엑스몰 3호점 전경.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 코엑스몰 3호점 전경. [사진=이마트24]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올해 총 4차례의 사모채를 발행해 총 5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1월 100억원, 3월 150억원, 7월 200억원, 10월 100억원으로, 만기 2년에 금리는 3.8% 안팎이다.

이마트24는 2018년 처음 3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450억원, 지난해 900억원의 자금을 사모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차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이마트24의 부채부담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2018년 600억원 수준이었던 이마트24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1천828억원 규모로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0.3%에서 869.9%로 급증했다.

이마트24의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2017년 7월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브랜드를 개편하며 본격적인 외형확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점포 확대와 그에 따른 물류설비 증설에 대응해 수익 기반 강화에 나섰지만, 그만큼 소요되는 자금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2016년 연간 투자규모는 420억원에 불과했지만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2017년 908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고, 2018년에는 1천380억원까지 투자규모가 늘었다. 이후에도 2019년 1천43억원, 2020년 1천162억원 등 매년 1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 3분기까지 이미 964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이마트24의 점포수는 지난 9월말 기준 5천705개로 지난해 말(5천195개)보다 510개(9.8%) 늘었다. 2017년 말(2천652개)과 비교할 땐 2배 이상 급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형성장과 함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2017년 578억원에 달했던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338억원까지 줄였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조4천2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했고, 순손실 규모도 38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마트24가 외형확장을 통한 매출성장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편의점 점포 수 기준으로는 상위 3개 업체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CU는 1만4천900여개, GS25는 1만4700여개, 세븐일레븐은 1만600여개의 점포를 확보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점포가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를 통해 입점·공급 업체와의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점포 수 확대 등 외형성장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편의점업계의 자율규약에 따라 점포 간 50~100미터 내에 새로운 점포를 낼 수 없는 상황이어서 후발주자인 이마트24로서는 점포 수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24가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신규 출점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이 쉽지 않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미니스톱의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의 2천600여개 매장을 품으면 총 점포수가 8천개 수준으로 늘어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을 바짝 뒤쫓을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마트24의 미니스톱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동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24는 모회사인 이마트의 직접적인 자금 지원이 끊기며 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니스톱 인수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미니스톱을 인수한다고 해도 기존 미니스톱 가맹점주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점포 수 확대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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