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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선제 대비"…하나투어, 2년 만에 1346억원 유증


온라인 시스템 구축·마케팅 등 사용…육경건 부사장 신임대표 선임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하나투어가 2년여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최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여행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선제적 자금 조달로 투자 재원을 마련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나투어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1천346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사진은 휴직에 들어갔던 하나투어 본사 직원 1천200여명이 일제히 출근을 시작한 지난 10월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사무실 모습. [사진=뉴시스]
하나투어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1천346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사진은 휴직에 들어갔던 하나투어 본사 직원 1천200여명이 일제히 출근을 시작한 지난 10월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사무실 모습. [사진=뉴시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어 1천34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210만주를 신규 발행하는 것으로, 오는 6월 청약과 대금납입 등 절차를 마무리하면 운영자금(1천46억원)과 채무상환자금(300억원) 등에 쓸 예정이다.

하나투어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2월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1천300억원을 투자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지 2년여 만이다.

하나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악화된 실적에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최근 2년간 누적 영업적자만 2천400억원에 달한다. 경영난에 지난해 8월에는 서울 종로구 본사사옥을 1천17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앞서 같은 해 6월에도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운영 중인 서울 중구 충무로의 티마크호텔을 950억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최근 해외입국자 경리면제 정책 발표 등으로 해외여행 상품이 잇달아 완판되는 등 '리오프닝'에 따른 여행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하나투어에 따르면 정부가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지침을 발표한 지난 11일 이후 20일까지 해외여행상품 판매가 앞선 열흘(3월 1~10일)에 비해 9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항공권 예약도 60.7% 늘었다. 하나투어는 방콕, 괌, 사이판, 하와이 등 항공기 정기편 좌석을 확대하고 주요 인기 지역의 전세기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하나투어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선제적으로 여행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하나투어는 조달 자금을 우선 온라인 사업영역 확장과 앱(APP)·홈페이지 판매시스템 개선 프로젝트(62억원)에 쓸 예정이다. 또 고객 서비스 고도화와 고객캠페인 툴 구축, 내부 시스템 통합 등 고객관리시스템(CRM) 개선(100억원)에 투자한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선제적인 시장지위 선점 등을 위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TV·옥외광고, 캠페인, 멤버십 제휴마케팅과 스폰서십, CI(Corporate Identity) 교체, 디지털 마케팅 등에 174억원을 투입한다.

스타트업 기업 투자·협업을 통한 사업 강화(100억원), 기타 임직원 복지 개선(20억원), 월평균 50억원에 달하는 인건비와 판관비 등 운전자금(591억원)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시급히 필요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주관사인 NH투자증권으로부터 300억원의 3개월 만기 단기차입도 진행했다. 이 자금은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조기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하나투어는 육경건 대리점판매 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써 하나투어는 김진국 전 대표가 노랑풍선으로 옮기며 비어있던 2인 각자대표 체제(송미선·육경건)로 복귀한다.

육 신임대표는 1995년 하나투어의 전신인 국일여행사로 입사해 동남아지역본부장, 대리점판매본부장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코로나19 기간을 겪는 동안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해 에스엠면세점, 스타샵 등 지금까지 17개의 자회사를 청산했고, 인력 수도 50% 이상 감축했다"며 "조직 효율화와 IT 인프라 투자 등으로 글로벌 리오프닝 시 영업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희석 효과에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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