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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고 마크애니 "보안도 시대 맞춰 진화…데이터 경영 핵심"


올해 포렌식 워터마크 솔루션·블록체인 DID 사업 '박차'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전통적인 보안기업의 틀을 깨고 인공지능(A)과 블록체인(B), 클라우드(C), 데이터(D)를 비롯해 보안(S) 영역까지 망라한 ABCDS 기반의 사업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내부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자산과 경험,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데이터 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

최고 마크애니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마크애니]
최고 마크애니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마크애니]

1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만난 최고 마크애니 대표는 보안 사업도 시대적 상황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마크애니는 지난해 최고 대표를 선임해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최고 대표는 최종욱 대표의 장남이다. 올해부터 최종욱 대표는 신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최고 대표가 경영 전반을 맡는다. 최고 대표는 삼성SDS와 미국 도큐사인(DocuSign), 중국 몹보이(Mobvoi)에서 근무하면서 신사업 기획 등을 담당한 후 2016년 마크애니에 합류했다. 재무·해외사업에 이어 2018년 경영관리 본부장에 취임해 경영전략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마크애니의 주력 사업은 문서보안솔루션(DRM)이다. 최근에는 CCTV 영상과 스트리밍 서비스 등 콘텐츠 보안과 블록체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 대표는 "DRM을 문서와 콘텐츠, 워터마크 등 다른 분야와 접목하고 있다"며 "원천 기술이 암호화와 유출‧위변조 방지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다른 분야와 융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크린 트레이서(Screen Tracer)'는 DRM과 포렌식 워터마크 기술을 융합한 솔루션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근무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원격 근무지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최우선 과제다. 스크린 트레이서는 특정 직원이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진 자료를 모바일 등으로 사진을 찍어 다른 곳에 유출할 경우 유출자와 유출 장소 등을 알아낼 수 있는 솔루션이다.

최 대표는 "워터마크 기술은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와 눈에 보이지 않는 포렌식 워터마크로 나뉜다"며 "기존 솔루션의 경우 직원 이름과 아이디, IP 주소, 날짜 등이 작업 중인 모니터 화면에 항상 떠 있는 오버레이 형태이므로 직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등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OTT 등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포렌식 워터마크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며 "해당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마크애니가 유일하고 미국에는 2개 기업, 유럽 지역에는 3개 기업 정도"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럽기업의 경우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자사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마크애니는 올해 스크린 트레이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보이는 워터마크 솔루션의 단점과 원격근무로 인한 보안 문제가 맞물리면서 시장에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현재 국내 철강기업 한 곳과 함께 지난해 말부터 해당 솔루션을 현장에 적용, 시범 운용하고 있다.

마크애니 최고 대표(오른쪽)와 안세기 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마크애니]
마크애니 최고 대표(오른쪽)와 안세기 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마크애니]

블록체인도 미래 전략 사업 중 하나다. 10년 전 블록체인 사업부를 꾸린 마크애니는 최근 분산신원증명(DID) 관련 정부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대표 사례는 G시에서 '스마트시티 챌린지' 일환으로 추진 중인 모바일 시민증 개발 사업이다.

마크애니 최고데이터책임자(CDO)인 안세기 부사장은 "해당 지자체 시민들이 모바일 시민증을 통해 공공기관 방문 혹은 각종 복지 혜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G시에 이어 현재 S시에서는 메타버스 기능이 추가된 시민증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다른 지자체에도 이 같은 서비스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바뀐 사내 문화는 호칭 파괴와 '스쿼드(Squad)' 조직의 탄생이다. 현재 마크애니 직원들은 서로를 호칭할 때 직급이 아닌 이름에 '님'을 붙인다. 최 대표도 자신을 '최고님'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스쿼드는 사내벤처 성격의 조직으로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좀 더 발전시켜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스쿼드장을 중심으로 6개월 간 아이디어를 연구해본 후 사업 성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부서 신설로 이어지는 구조다.

안 부사장은 "기성세대들은 탑다운(Top-down) 의사결정 방식에 익숙하다면 현재 세대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을 선호한다"며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다양성을 지향하기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은 필수 요건일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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