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애플 맥북에어, '가성비'보단 '가심비'에 초점


세련된 디자인·'M2' 탑재로 강화된 성능 '만족'…무게·가격은 아쉬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지난 2008년 첫선을 보인 애플 '맥북에어'는 등장부터 눈길을 끌었다. 당시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서류 봉투에서 맥북 에어를 꺼내 소개하는 장면은 현재까지도 회자되곤 한다. 얇고 가볍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성능만 중시하던 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일었다.

맥북에어는 얇고 가벼운 것은 물론 '가성비' 역시 특징으로 꼽혔다. 그러나 맥북에어 신제품의 경우 '가성비'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M1 칩을 탑재한 전작(139만원부터)보다 M2 칩을 탑재한 신제품(169만원부터)의 가격이 30만원이나 비싸기 때문이다.

애플 맥북에어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이 이번에 선보인 맥북에어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일주일간 맥북에어를 사용한 결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아닌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에 초점을 맞췄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맥북에어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눈에 띈 점은 변화된 디자인이다. 기존에 맥북에어는 끝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쐐기형'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이번에는 평평한 디자인을 적용해 맥북프로와 비슷한 외관을 갖췄다. 이 때문인지 전작보다 더 슬림하고 세련되게 느껴졌다.

색상은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미드나이트'로, 검정색과 남색이 섞여 있어 색상 이름처럼 한밤중을 그대로 표현한 듯했다. 빛에 따라 은은하게 색상이 퍼진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애플 맥북에어 측면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반면 지문이 많이 묻는다는 점은 아쉬웠다. 맥북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겉면에 곧바로 지문이 묻어 깔끔한 디자인을 해치는 듯했다. 자칫 얼룩이 진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돼 내구성은 좋아 보였다. 무게는 1.24kg으로 전작(1.29kg)보다 살짝 가벼워졌지만,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된 노트북에 비해서는 확실히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외부 활동을 많이 하거나 이동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 선택에 고민이 될 것 같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아이폰의 'M자 탈모'처럼 노치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다소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막상 사용하다 보면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특히 베젤이 얇아 공간을 많이 차지 않았고, 전체 화면으로 인터넷을 서핑하거나 영상을 볼 경우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상단에 노치는 일반 화면(왼쪽)에선 티가 나지만, 전체 화면일 경우 티가 나지 않는다. [사진=서민지 기자]

맥북에어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PC·노트북용 칩 M2가 탑재돼 성능이 보다 강화됐다. M2는 M1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8%,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35%가량 향상됐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20년 인텔과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 설계한 반도체 칩을 선보이며, 이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시 최초로 선보인 PC·노트북용 시스템온칩(SoC) 'M1'을 탑재한 맥북프로, 맥북에어를 선보인 바 있다.

M2 칩의 성능이 향상된 덕인지 실제 맥북에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편리했던 점은 반응 속도다. 노트북을 열자마자 화면이 곧바로 켜진다거나 여러 앱을 구동하고, 오랜 시간 노트북을 사용해도 부드럽게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이나 영상 편집을 할 때도 버벅거리는 것이 없어 좋았다. 특히 노트북으로 영상 편집을 할 때 영상이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인코딩 시 시간이 오래 걸리곤 하는데, 맥북에어는 비교적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맥북에어는 공간 음향을 지원하는 4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풍부한 음향을 제공한다. [사진=서민지 기자]

음향 역시 만족스러웠다. 노트북은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스피커의 성능을 높이는 데도 제약이 있다. 하지만 맥북에어의 경우 공간 음향을 지원하는 4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입체감 있고, 생생한 음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마치 별도의 사운드바를 설치한 듯했다.

전자기기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긱벤치'를 구동한 결과 싱글코어 점수는 1천898점, 멀티코어 점수는 8천929점으로 책정됐다. 전작의 싱글코어 점수가 1천700점, 멀티코어 점수가 7천400점가량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20% 정도 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긱벤치로 측정한 벤치마크 결과 [사진=긱벤치]

예전처럼 맥북에어를 단순히 '가성비'만 놓고 본다면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적당한 성능과 들고 다니기 편한 '휴대성'을 생각한다면 더욱 고민이 될 것이다. 반면 영상 편집이나 게임 등 고사양 제품이 필요한 소비자라면 충분히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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