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뒤처지는 슈퍼컴퓨팅 자원, 공동활용으로 극복한다


7개 분야별 전문센터 지정

한국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이 운영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알레프' [사진=IBS]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갈수록 뒤처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팅 자원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가 공공기관이 보유한 모든 자원을 끌어내 공동활용에 나선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국가슈퍼컴퓨팅센터로 지정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외에 7개 기관을 분야별 초고성능컴퓨팅센터(전문센터)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분야별 전문센터 지정은 지능정보화시대의 핵심 사회간접자본(SOC)인 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퓨터) 자원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공동활용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과기부는 "세계 각국이 초고성능컴퓨터를 과학기술·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을 지원하는 新사회간접자본으로 인식하고, 초고성능컴퓨팅 자원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경제규모나 연구개발투자 규모 대비 자원 경쟁력은 낮은 수준이고, 자원 운용도 개별 기관 단위에서만 머물러 있어 전반적인 활용체계도 미흡한 수준"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과기부는 이에 따라 지난 7월 '초고성능컴퓨터 활용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 컴퓨팅자원을 보유하거나 관련 사업·연구를 수행하는 기업 등이 공동활용체계에 참여하도록 하고, 필요시 관련 기관에 자료나 정보 제출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를 개최해 기상, 생명·보건, 소재 등 7개 분야별로 1개씩의 전문센터를 선정·공고했다.

지정된 전문센터는 기상청(기상·기후·환경), 광주과학기술원(자율주행), 국립농업과학원(생명·보건), 울산과학기술원(소재·나노), 기초과학연구원(우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핵융합·가속기) 등 현재 슈퍼컴퓨터를 보유·운영하고 있는 6개 기관과 향후 재난·재해 대비용 슈퍼컴퓨터를 도입할 계획인 국립해양조사원(예비지정) 등 총 7개 기관이다.

이번에 선정된 기관들은 분야별로 특화된 자원으로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기반·응용 연구 및 연구 성과의 확산, 데이터 관리·운영 지원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분야별로 보면 기상청은 수치예보모델 수행에 최적화된 시스템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및 AI 연구 지원, 광주과학기술원은 AI 학습 및 빅데이터 분석 등 거대규모 데이터 중심 인프라 기반의 범부처 자율주행 R&D 지원, 국립농업과학원은 유전체 분석 자원과 전문성 기반의 산학연과의 협력 확대, 울산과학기술원은 중규모의 다수 시스템 기반의 산학연관 대상 교육·연구·산업 생태계 구축 지원, 기초과학연구원은 대규모 계산 및 데이터 분석 시스템 기반의 R&D 지원, 한국핵융합연구원은 핵융합 시뮬레이션 특화 시스템의 국내외 공동연구 지원, 국립해양조사원은 해양모델 시스템의 산학연관 협력 연구 지원을 각각 수행할 예정이다.

2022년 6월 기준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순위 [사진=top500.org 자료 재정리]

한편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슈퍼컴퓨터'로 불리는 'Top 500' 기준으로 6대의 초고성능컴퓨팅을 보유하는 데 그치고 있다. 보유대수 기준으로 Top 500 점유율은 1.2%, 총성능(83.7PF) 기준으로는 1.9%에 불과하다. 그나마 6대 중 3대는 기업(삼성전자, SKT)이 보유한 것으로, 슈퍼컴퓨팅 자원 경쟁력은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게 낮은 수준이다.

과기부는 이번 전문센터 지정과 함께 초고성능컴퓨팅 자원의 공동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센터의 역량 고도화, 센터간 연계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세서 등 자체 부품 기반의 초고성능컴퓨팅 시스템 독자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공공혁신조달·민간협력·기술이전을 통해 초고성능컴퓨터 초기시장 창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남들 보다 한발 앞선 혁신적 성과 창출을 가능케 하는 초고성능컴퓨터는 이제 핵심 연구인프라로서의 가치를 넘어 또 하나의 전략기술 자산이 되고 있다"면서, "초고성능컴퓨팅 개발·활용 관련 생태계 고도화를 통한 초격차 전략기술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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