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언팩 2022] 프리미엄 시장서 맥 못추는 삼성…'갤Z4'로 애플 넘을까


'폴더블폰 대중화'로 애플과 차별화…"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모습 우선돼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야심작인 폴더블폰 '갤럭시Z4' 시리즈가 이틀 뒤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책처럼 펼치는 '갤럭시Z폴드4'와 세로로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를 비롯해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워치5', '갤럭시 버즈 프로2' 등이 공개될 예정으로, 이번 제품이 삼성이 원하던 '폴더블폰 대중화' 성공의 가늠자가 될 지 주목된다.

삼성 '갤럭시 언팩' 예고 영상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개최한다.

2년 만에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한층 진일보한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력과 갤럭시 생태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일이 크게 위축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회복과 혁신 경쟁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갤럭시Z4' 시리즈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폴더블폰의 '화면 주름'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베젤의 폭이나 힌지의 두께도 전작보다 더 얇게 적용시켰다.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혔던 '갤럭시Z플립'의 배터리 용량 역시 이번에는 3천300mAh에서 3천700mAh로 개선됐고, 충전 속도는 15W에서 25W로 향상됐다.

'갤럭시Z 폴드4'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5천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의 메인 카메라는 1천200만 화소였다. 또 망원 카메라도 전작의 2배 줌에서 3배 줌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폴더블폰이 고가 프리미엄 모델임에도 두께와 무게 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낮은 화소의 카메라가 장착돼 단점으로 지목됐던 점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점 개선뿐 아니라 새로운 기능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신제품에는 그동안 국내에서 적용되지 않았던 e심(eSIM) 기능이 탑재돼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2개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Z플립과 Z폴드 고객 모두가 기존과 차별화된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며 "이 점이 삼성전자가 새로운 모바일 혁신을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는 가장 큰 원동력이자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의 멀티 태스킹 제품인 Z폴드와 나만의 개성을 표현해주는 Z플립이 제시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보여주고 싶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더 쉽게 해낼 수 있는 두 신제품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시장 휩쓴 애플 vs 전략 수정 나선 삼성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상반기는 일반 바(Bar)형, 하반기는 폴더블로 스마트폰 사업 전략 수정에 나섰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반 바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

IT팁스터 에반 블래스가 유출한 '갤럭시Z플립4' [사진=91모바일]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출하량 1위는 6천220만 대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2위는 애플이 4천890만 대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 400달러(약 52만원) 이상 스마트폰 시장으로 한정하면 상황이 다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에 이 시장에서 점유율 62%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16%로 2위다. 점유율 차이는 46%p로, 1년 전 39%p 보다 더 커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8%에서 1년 새 2%p 줄어든 반면, 애플은 5%p 늘었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1분기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가 높은 관심 속에 '갤럭시노트' 효과를 흡수하며 선전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실제 이 시장에서 '갤럭시S22 울트라'만 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이 시장 내 1~4위 자리는 '아이폰13(23%)', '아이폰13프로맥스(13%)', '아이폰13프로(9%)', '아이폰12(8%)' 등 모두 애플 '아이폰'이 독차지 했다.

프리미엄폰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차지하지만 매출이 69%에 달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성적표는 더 아쉽다. 프리미엄폰 시장의 매출 비중이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데다 1대당 마진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프리미엄폰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이를 대중화 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폴더블폰 비중이 프리미엄 부문에서 3%에 불과할 정도로 비중은 크지 않지만, 판매량이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하며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 오는 2024년에는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3천만 대에 육박할 것이란 시장 전망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이 같은 분위기 탓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 사장은 최근 기고문을 통해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02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천만 대에 육박했고 이러한 급속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일부 소수의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 시작했던 폴더블폰이 빠른 속도로 대세로 거듭나며 이제는 진정한 대중화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을 넘어서기 위해선 '폴더블폰 대중화'를 우선적으로 외치기 보다 갤럭시S·Z·A·M·F 등 난잡하게 분산된 스마트폰 라인들을 먼저 정리하고, 프리미엄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보급형과 프리미엄폰 모든 영역에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만 있고, AP 성능에서 애플에 밀리고 있을 뿐 아니라 원가절감 노력 때문에 소재 곳곳이 프리미엄폰으로 평가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지금으로선 애플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성과와 브랜드 가치에서 큰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폴더블폰 시장을 압도적으로 주도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프리미엄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경쟁력도 보장할 수 없다"며 "프리미엄폰에선 원가절감이 우선될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Z플립3' 흥행 잇나…시장 전망은 '긍정적'

삼성전자는 지난해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가 흥행에 성공하자 이번에도 목표치를 높이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5G' 출하량은 460만 대, '갤럭시Z폴드3 5G' 출하량은 250만 대로 추산된다. 두 모델의 출하량은 710만 대로, 지난해 연간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 900만 대의 78%를 차지한다.

노 사장은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02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천만 대에 육박했고 급속한 성장세는 지속할 것"이라면서 "폴더블폰이 빠른 속도로 대세로 거듭나며 진정한 대중화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갤럭시 폴더블폰 고객의 70%는 '갤럭시Z플립'의 사용자로, 대담한 색상이나 플렉스 모드를 활용한 사진 촬영 등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며 "'갤럭시Z폴드' 이용자들은 두 배로 커진 화면으로 강력해진 멀티태스킹 성능을 즐기며 극대화된 작업 효율과 속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갤럭시 언팩 2022' 디지털 옥외 광고 사진 [사진=삼성전자]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폴더블폰의 연간 출하량 목표치를 1천500만 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의 두 배에 달하는 목표치로, '갤럭시S울트라'로 편입된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통상 1천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자신감이 엿보이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폴더블폰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폴더블폰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1천690만 대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DSCC는 2024년까지 총 3천만 대, 옴디아는 2026년에 6천1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올해도 '갤럭시Z4' 시리즈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갤럭시Z' 시리즈 출하량이 1천2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1천만 대 판매량은 '갤럭시노트'가 지난 2011년 출시 이후 유지해온 연간 판매량 수준이다. 오포, 화웨이, 모토로라 등 중국 경쟁사들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추격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MX사업본부 상무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폴더블 신모델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폴더블이 플래그십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카테고리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품 완성도부터 공급까지 사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출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출시 이후부터 실기 없이 제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 공급 문제, 지정학적 이슈 등이 계속되며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폰 판매량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과를 가를 듯 하다"며 "현재 믿을 구석이 '폴더블폰' 밖에 없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4' 시리즈로 대중화를 이끄는 한편,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기 위해 이번에 총력을 기울일 듯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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