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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본 99% 호텔롯데…신동빈, IPO 안하나 못하나


2016년부터 시작된 상장 계획 번번이 무산…상장시점 안갯속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뉴롯데'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IPO(기업공개)가 더욱 안갯속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호텔롯데가 면세사업 부진과 날로 늘어가는 적자 상황을 겪으며 상장에 대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호텔롯데의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은 면세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2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면세사업부 매출 2조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53% 늘어난 금액이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02억원에서 올해는 8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상황은 악화됐다.

롯데 이대호 은퇴식 경기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정소희 기자]
롯데 이대호 은퇴식 경기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정소희 기자]

면세사업 매출이 호텔롯데 전체 매출에서 80%를 차지하는 만큼 호텔롯데의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호텔롯데의 연 매출은 2019년 7조4천억원에서 2020년 3조8천400억원, 지난해 4조6천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런 불확실성 탓에 호텔롯데의 상장 시기는 더욱 불투명해 졌다. 지난 8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내년까지 호텔롯데의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언제까지 상장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호텔롯데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상장을 당초 2016년부터 추진했지만 같은 해 롯데그룹의 비자금 수사로 상장 계획이 철회됐고, 이어 2017년 중국 사드 보복, 2020년 코로나에 따른 실적 악화 등으로 번번이 계획이 미뤄졌다.

롯데호텔 전경. [사진=롯데호텔]
롯데호텔 전경. [사진=롯데호텔]

최근에는 면세점 사업의 실적이 바닥을 찍으면서 상장 계획이 또 다시 중단됐다.

이 때문에 신동빈 롯데 회장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해 롯데호텔 대표로 컨설턴트 출신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안 대표 선임 후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대처럼 진행되지 않는 모양새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늦춰지면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표류 상태다.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롯데의 지분율을 희석해 한국 롯데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핵심 작업이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43.07%, 롯데물산 32.83%, 롯데알미늄 38.23%, 롯데렌탈 37.8%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며,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호텔롯데의 일본 지분이 99.28%라는 점이다. 이 같은 점에서 호텔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과거 상장을 준비했을 때 별도 조직이 꾸려졌던 것과 달리 현재는 상장에 대한 준비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호텔롯데에서 면세 사업 비중이 가장 큰데 밸류에이션을 잘 받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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