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풍경] 청주시민들이 사랑하는 곳, 상당산성


·잔디광장·둘레길,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휴식처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뛰어 노는 것이 즐거운 아이들에게 도심은 뛸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아이들에게 상당산성 잔디광장은 맘껏 뛸 수 있는 너른 뜰을 내어준다. 잔디 위를 뛰고 뒹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성곽을 에워싼다.

건강에 걷기가 좋다지만 도심에는 마땅히 걸을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상당산성 둘레길은 친구와 연인, 가족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아늑한 길을 내어준다. 켜켜이 쌓여진 돌담길에는 도란도란 이야기 꽃이 핀다.

충정북도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상당산성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평온한 휴식처가 되어준다.

상당산성 남문 공남문 [사진=이숙종 기자]
상당산성 남문 공남문 [사진=이숙종 기자]

◆ 4.2㎞ 둘레길, 천년 세월을 따라 걷다

상당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성한 성으로 백제시대에 처음으로 토성으로 축조됐고, 조선조 선조 29년 임진왜란 당시에 개축되었다가 숙종 때에 석성으로 개축됐다고 전해진다. 국내 다른 지역 성곽들은 대부분 무너져 내렸거나 소실돼 옛 형체가 남아 있는 곳이 드물지만 상당산성은 방어시설로서 원형이 가장 온전하게 남아 있다.

산성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 되는데 험준한 지세를 이용해 산봉우리와 산봉우리를 연결하는 포곡식(包谷式) 산성과 산 정상부를 둘러서 쌓아 마치 산이 왕관을 쓴 형태로 보이는 것을 태뫼식 산성이라 일컫는다. 상당산성은 상당산과 우암산의 험준한 산세를 연결해 쌓은 대표적인 포곡식 산성이다.

상당산성 둘레길  [사진=이숙종 기자]
상당산성 둘레길 [사진=이숙종 기자]

상당산성 백미는 성곽의 둘레길이다. 남쪽의 공남문, 서쪽의 미호문, 동쪽의 진동문이 있는데, 이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곳은 공남문이다. 이곳에서 보통 트레킹이 시작된다. 잔디광장을 지나 공남문(남문)- 치성 - 서남암문 - 제승당(서장대)- 미호문(서문) - 진동문(동문)을 지나 다시 원점인 남문에 도착한다. 해발 491m 능선을 따라 걷는 약 4.2km의 코스로 약 2시간 정도면 돌아보기 충분하다.

상당산성에서 내려다 본 청주 시내  [사진=이숙종 기자]
상당산성에서 내려다 본 청주 시내 [사진=이숙종 기자]

산성의 정취를 맛보려면 성벽 위 '성곽 길'과 아래 '숲속 둘레길'로 나눠 걸으면 좋다. 같은 방향으로 2개의 길이 공존하는 코스로 성곽 바깥과 안쪽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나지막한 산 능선을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은 청주 시내와는 물론 멀리 미호천과 증평 평야까지 한눈에 담긴다.

상당산성 저수지 산책로 너머에는 한옥 먹거리촌이 형성돼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상당산성 저수지 산책로 너머에는 한옥 먹거리촌이 형성돼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숲이 우거진 저수지 주변은 산책로가 조성 돼 있다. 산책로 너머 고즈넉한 한옥마을도 따스한 풍경이다. 마을은 현재 전통 먹거리와 찻집 등 음식촌이 형성 돼 있어 둘레길을 걷고 난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도 좋다.

과거 백성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치열함으로 쌓아 올렸을 성곽은 이제는 누구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아늑한 휴식의 공간이 됐다. 이 안에 품고 있는 사람을 소중히 아끼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곳. 쓰임새는 달라졌더라도 결은 같다. 청주시민들이 상당산성을 사랑하는 이유다.

/청주 =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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