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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부담에 고객 혜택 줄이는 카드사들


실적 둔화와 비용 절감 불가피 vs 고객에게만 전가 비판도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분기에 몇천억씩 이익을 내면서 금리 인상을 이유로 무이자 할부 축소 등 각종 혜택 줄이고 있는 카드사…."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와 마일리지 제공 등 고객 혜택을 줄이고 있다. 금리인상기 급증한 조달 비용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금융 소비자들은 불만이다. 순익이 줄었다지만 카드사들은 매 분기 수백·수천억원을 벌어들이고 있어서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가맹점 업종별로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종료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이달부터 온라인쇼핑 등에 제공하던 6개월 무이자 할부를 3개월로 줄였다. 비씨카드는 이용 금액 1천500원당 1마일을 제공했던 법인 마일리지 카드 적립 기준을 이용 금액 3천 원당 1마일로 올렸다.

카드사들이 고객 혜택을 축소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사진은 매장직원이 카드 결제하는 모습. [사진=정소희 기자]
카드사들이 고객 혜택을 축소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사진은 매장직원이 카드 결제하는 모습. [사진=정소희 기자]

카드사들은 수익성이 나빠지자 비용 절감을 위해 고객 혜택을 줄였다고 설명한다. 이번 하반기부터 카드사 실적은 둔화됐다. 각 사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1천749억원으로 전분기 2천368억원 대비 26.1%(619억원) 감소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23.71%(162억원), 15.9%(202억원)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급증한 조달 비용이 카드사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신한카드가 올해 3분기까지 이자로 지급한 비용은 4천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천723억원 대비 31.1%(1천157억원) 증가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이자비용도 각각 35.6%(711억원), 30.6%(724억원) 늘었다. 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부정적인 업황도 수익성 하락 요인이다.

카드사 수익 전망은 어둡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하반기 차환 물량에서 발생할 이자가 1천200억원가량 늘어난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의 고객 혜택 축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싱가포르항공과 제휴해 자사 고객에게 제공했던 마일리지 전환 혜택을 내년부터 종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 소비자들은 카드사의 혜택 축소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여전히 높은 이익을 거두면서도 비용 부담은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업황 악화에 따른 카드사들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면서도 "경영 개선과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 등을 통해 수익성을 보전하기보다 먼저 소비자 혜택을 줄이며 비용을 낮추는 건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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