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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창업주 경영 복귀 바람…"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골든블루·교촌·한국콜마·농심 등 잇단 오너 복귀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그 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던 일부 유통기업에 '왕의 귀환'이 이어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적 환경에 더욱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 [사진=각 사]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이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박 회장은 2011년 골든블루 인수 후 줄곧 회장직만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사업 환경 변화와 사위인 김동욱 전 대표이사의 건강상 문제 등으로 대표이사직과 회장직을 겸임하게 됐다.

박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은 다른 유통 기업들과 달리 부진한 경영실적이 원인은 아니다. 지난해 골든블루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박용수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2년 전 생긴 노조 때문이라는데 힘을 싣는다. 임금협상 타결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박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는 것이다. 골든블루 노조는 빠르면 이달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치킨프랜차이즈 1위 기업인 교촌치킨의 권원강 회장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권 회장은 2019년 '갑질사태'와 코스피 상장 등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최근 어려워진 회사 상황에 3년 만에 복귀 결정을 내렸다.

권원강 회장은 복귀 후 글로벌(Global), 소스(Sauce), 친환경(Eco), 플랫폼(Platform)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고, 올해 들어서는 대만의 대표 외식기업 라카파(La Kaffa) 인터내셔널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통주와 장류 시장 진출도 선언한 상황이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도 최근 지주사 회장으로 복귀했다. 윤 회장 복귀 이후 한국콜마홀딩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무궁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콜마 무궁화 역사문화관'을 개관했고, 바이옴 연구의 선구자인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박사의 연구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연구 및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윤 회장은 구체적 사업 대신 ESG 경영에 힘을 쏟으며 기업 문화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윤동한 회장 복귀 이후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회사 임직원 전체에 사회공헌 가치가 전파되는 등 ESG경영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농심 그룹의 3남인 신동익 부회장도 지난해 유통전문회사 메가마트 대표이사로 23년만에 복귀했다. 메가마트는 해외 신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신 부회장이 책임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신 부회장은 호텔농심 대표이사에도 취임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빠진 호텔 사업 살리기에도 나선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창업주들이 악화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복귀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창업주로서 빠른 의사 결단이 가능한 만큼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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