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며'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인터넷 정보통신업계도 크
게 술렁이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3일 6시(한국시각) 21세기 첫 해의 노벨평화상 수
상자로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대통령의 이
번 노벨 평화상 수상은 국내 역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수상 소식이 알려지
면서 전 국가적으로 큰 술렁임과 축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노벨평화상 축하 메시지 쇄도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확정되면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여
야 의원들은 일제히 남북 정보통신 교류 확대와 국산 정보통신기술의 세계
시장 진출을 확산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희망했다.
13일 이상희, 김영환의원을 비롯, 과정위 소속 여야의원들은 김대통령의 노
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이번 수상으로 인해 세계시
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호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희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은 "이번 평화상 수상은 한국을 세계에 널
리 알리고 국경이 없는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과 상품교류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남 SK텔레콤 사장도 "그동안 인권과 세계평화를 위해서 평생 몸바쳐온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국가적인 경사이며 국민의 한 사람
으로써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써 국가 인지도와
신뢰도를 향상시킴으로써 기업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
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어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민족통일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통신
분야의 협력에 적극 동참, 남북 화합을 가꿔나가자"고 덧붙였다.
이금룡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은 "남북 분단 상황에서 노벨 평화상을 수
상한 것이 무엇보다 뜻깊은 일"이라고 축하하고 "'경제 강국 한반도'를 지
향하며 특히 인터넷, 벤처기업의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인규 무한기술투자 사장은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이라는 점에서 한
민족의 긍지를 높였다"고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며 "벤처캐피탈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벤처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
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사장은 "남북 경협이 급물살을 타고 전체 소프트웨
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침체된 IT 업계에 생기를 불어넣고 하락하는
경기가 반전할 수 있는 호재"로 전망했다.
◆노벨평화상 축하 광고시장 특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곳은 광고시장.
정보통신업계는 물론 많은 기업들은 노벨평화상 수상이 확정되기 전부터 축
하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제작, 주요 지면과 시간대 확보 경쟁을 벌였다.
특히 노벨평화상 수상 축하 메시지를 담은 광고는 수상 여부가 확정되기 이
전인 13일 오전 이미 신문과 방송의 주요 면과 시간대가 예약이 만료된 상
태로, 광고 단가도 평소의 2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그룹과 삼성그룹, 한국통신 등 주요 대기업들은 12일부터 본격적인 광고
에 들어갔으며 인터넷광고와 축하 현수막까지 준비하며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했다.
한국통신의 경우 신문, 방송에 이어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는 인터넷 배너광
고도 게재할 예정이며 인터넷에서 다양한 프로모션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IT업계 '노벨상 마케팅' 착수
인터넷 정보통신업계에서도 노벨상 축하 메시지를 속속 발표하며 '국가적
인 경사'를 축하하고 있으며 이를 '마케팅 호재'로 활용하기 위해 '노벨상
마케팅' 준비에 서둘러 착수하고 있다.
LG텔레콤(대표 남용)도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하며 019 PCS 신
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100분 무료 통화를 주는 특별 이벤트를 개최하고 오
는 28일에는 대규모 평화콘서트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닷컴(대표 김종길 Korea.com)은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경축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에게 ID
‘President’를 헌정하기로 했다. 코리아닷컴은 이 ID를 김대중 대통령에
게 헌정한 직후 1시간만에 네티즌들의 노벨 평화상을 축하하는 메시지 326
통이 쇄도했다고 밝혔다.
코리아닷컴은 'President@Korea.com'으로 이메일 계정을 만들고 13일부터
한국 국민은 물론 전세계 네티즌들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축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네띠앙(대표 홍윤선)도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 확정됨에 따라 내주부
터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게 축하 메시지 보내기'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
다.
네띠앙은 이를 위해 휴먼 사이트(http://human.netian.com)에 노벨상 특별
코너를 만들고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소개하는 한편 메시지 코너도 만
들어 축하메시지를 수집할 예정이다.
한국통신프리텔을 비롯,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아직 구체적인 프로모션을 확
정하지는 않았지만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곧 내부 회의를 개최
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벨상 수상이 국가적인 경사인 만큼 '산업 전반에 걸쳐
노벨상 신드롬이 강하게 일 것'으로 보고 '최소 일주일은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증권시장은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유력 소식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
하던 13일 오후부터 하락세를 접고 상승세로 반전됐으며, 최근 침체한 증시
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리포트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김윤경기자 y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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